[솔직체험기] 카카오 카풀, 직접 이용해 본 후기 (feat.카풀 드라이버와의 대담)
[솔직체험기] 카카오 카풀, 직접 이용해 본 후기 (feat.카풀 드라이버와의 대담)
  • 배근우
  • 승인 2018.12.2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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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를 통해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호출이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온갖 추위에 떨면서 카카오의 경쟁 서비스인 ‘T맵 택시’를 설치해야 하나 망설이던 그때 카카오 T에서는 '카카오 카풀'을 권유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벌써 서비스를 시작한 건 아니겠지?’ 하는 순간 클릭만 하니 자동으로 카풀 호출이 진행됐다. 현재 카카오 카풀 서비스 내에서는 <뒷자리 선호>라는 좌석 선택 옵션이 있으며 인원수를 넣을 수 있다.  

카카오 카풀 호출 UI는 카카오 택시와 흡사하나 하늘색이 배경화면을 가졌다. 매칭은 굉장히 빠르게 잡혔으며, 매칭 승인 시 <결제는 자동>으로 이뤄진다. 

카풀 차량이 오는 것을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었으며 해당 차량의 모델과 크루(카카오 드라이버)의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크루에게 언제 도착할지, 어딘지 <간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전화도 걸 수 있다. 도착시간이 다 되면 카풀 크루가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어주며, 택시처럼 차량에 탑승하면 목적지를 말할 필요 없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바래다준다. 

(출처: 데일리팝)
카카오 카풀의 차량과 카풀 드라이버(크루) (출처: 데일리팝)

[다음은 카카오 카풀 드라이버(크루)와의 대화 내용을 각색해 재구성한 것이다.]

나: 카풀 서비스가 되네요? 언제부터 서비스가 된 거예요?
드라이버: 어제인가? 택시기사 파업한 날 택시가 안 잡히니 붐업된 거 같아요. 엄청 많이 생겼어요.

나: 그러면 기습적으로 시작한 건가요?
드라이버: 그전에 드라이버들은 등록하게 했는데, 사용자들은 많이 없었어요. 택시기사들이 파업했던 그때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홍보 효과가 된 거 같아요. 아예 사람들이 택시를 못쓰니 ‘타다’와 ‘풀러스’ 같은 카풀 서비스를 엄청 쓰는 거 같아요.

나: 카풀은 출퇴근 시간만 가능하다고 하던데..
드라이버: 프리랜서가 많으니 ‘플러스’라는 카풀 서비스의 선례로 ‘시간대는 상관없다’라는 판결 사례가 나왔어요. 드라이버들이 하루 2번만 쓰게 막아놨어요. 그래서 하루 두 번만 사용 중이에요.

나: 지금 퇴근길에 (카풀) 하시는 거예요?
드라이버: 술 안 마실 때 카풀 서비스를 한두 번 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진짜 자기 목적지가 있어 갈 때 방향이 맞아서 가야 좋은 거고, 억지로 나와 이걸 하기에는 좀…. 금액도 좀 싸고… 카카오는 수익의 20%을 가져가요.

나: 200억을 카카오에서 주겠다고 했는데 택시업계에서 안 받더라고요.
드라이버: 아 그래요? 받았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택시에 대한 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이게 규제 싸움이라서 얘네도 눈치 보다가… 막상 제가 봤을 때 카풀이 택시업계 매출의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닌 거 같거든요. 수익도 그렇게 안 나고.

카카오 T택시와 비슷하지만 다른 하늘색 색감이 호출 UI. 매칭이 되는순간 자동으로 결제된다. (출처: 데일리팝)
카카오 T택시와 비슷하지만 다른 하늘색 색감이 호출 UI. 매칭이 되는순간 자동으로 결제된다.
(출처: 데일리팝)

카카오 카풀의 장점

1. 강력한 연동력


통합 교통 O2O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기에 교통 관련된 각종 서비스와 연동이 확실히 좋으며, 카카오 택시가 안 잡힐 경우 바로 카카오 T 앱에서 카풀을 부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당연히 카카오톡과 연동이 가능하며 도착 시 지인에게 안심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결제 내역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온다. 카카오페이와 뱅크가 연동돼 있을 경우 일사천리 하게 결제가 돼 그냥 택시에 타고 내리기만 하면 된다. 

(출처: 데일리팝)
일반적인 택시 호출비용과 약 1000원정도의 가격 차이를 가졌으며(좌),
인원과 좌석 선호를 구별할수 있는 카카오 카풀(우)  (출처: 데일리팝)

2. 선결제와 저렴한 가격

미터기를 켜 달리는 택시와 달리, 카카오 카풀은 매칭이 되는 순간 선 결제가 된다. 미리 가격을 측정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카풀 운전자가 멀리 돌아갈 시 운전자에게만 손해이며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차가 막히고 밀려도 금액이 상승할 걱정 없다. 금액은 항상 선결 제의 금액으로 고정이 된다. 

*노쇼를 방지하는 <취소 수수료> 기능
배차 완료 후 3분 이후에 취소 시 취소수수료가 승객에게 3000원이 부과되며, 크루 도착 후 5분 이내 미탑승 시에도 3000원이 부과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카풀 이용자는 3분간 카풀을 탈지 말지 결정할 시간이 주어지며, 카풀 운전자(크루)는 호출취 소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노쇼를 하는 진상을 사전에 걸러 낼 수 있다.  

3.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을 준다

카풀을 이용한 후 예상치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낯설지만 소중한 첫 여정을 함께해줘 감사드리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이 온 것이다. 탑승자 전원에게 주는 선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생소한 카풀 서비스를 처음 겪어보니 추운 날씨에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카카오 카풀은? 

카카오 카풀은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개발하고 출시한 통합 교통 O2O 서비스인 ‘카카오 T’에 있는 카풀 기능으로, 카카오 T는 2015년 ‘카카오택시’를 뿌리로 두고 있는 앱이다.

카카오는 2015년 5월 19일 내비게이션 앱인 ‘김기사’를 626억 원에 인수했고, 2018년 2월 14일 승차 공유(카풀) 스타트업인 ‘럭시’를 252억 원에 지분 100% 인수를 했다.

카카오가 김기사의 내비게이션 앱과 다음 맵을 통해 강력한 내비게이션 기술력을 만들어냈다면, 승차 공유 스타트 업인 ‘럭시’가 서비스를 하며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흡수한 카카오가 만든 카풀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 카풀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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