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유튜브에 등장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넷플릭스 때문? '버드박스 챌린지'란 무엇인가
[이슈&트렌드] 유튜브에 등장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넷플릭스 때문? '버드박스 챌린지'란 무엇인가
  • 배근우
  • 승인 2019.01.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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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버드박스 챌린지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트위터)

최근 유튜브는 <위험한 동영상 강제 삭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유튜브는 가이드라인에서 “사람을 죽게 할 수 있거나, 이미 죽게 한 장난·도전 비디오의 업로드를 금지한다”라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해롭고 위험한 콘텐츠”만을 금지했던 유튜브가 왜 이토록 구체적인 가이드 방침을 내놨을까?

이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버드 박스’라는 영화로 인해 사람들이 ‘버드 박스 챌린지(Birdbox Challenge)’를 시도하게 된 것으로 비롯됐다고 본다. '버드 박스 챌린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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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버드 박스는 2018년 12월 13일에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된 공포 스릴러물 영화로, 독특한 콘셉트의 스릴러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다. 전형적인 종말을 다룬 영화지만 버드 박스의 콘셉트는 굉장히 독특하다.

대략적인 내용으로는 어느 날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사람들이 목숨을 끊게 됐고, 그 이유가 바로 ‘미지의 존재’를 목격하게 되면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 존재를 쳐다보면 정신이 이상해 지거나, 자해를 하게 만들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존재를 보지 못하게 <앞을 보지 않게 눈을 가리는> 내용이 나온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앞을 볼 순 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앞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자처했고, 이러한 장면은 시청자는 이를 신선하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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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넷플릭스)

인류의 종말을 색다르게 담아는 ‘버드박스’ 

원인 모를 현상으로 인해 인류가 기현상을 헤쳐나가는 <종말>콘셉트의 영화는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현대 좀비 영화의 교과서로 좀비 영화의 붐을 일으켰던 <새벽의 저주>부터 <28일 후>, <월드 워 Z>까지 ‘좀비’라는 콘셉트로 종말을 대비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이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좀비’라는 콘셉트의 이미지가 노후화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흥미 느끼지 않았기에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종말을 대비하는 영화>들 이 만들어지게 됐다. 버드 박스와 비슷한 콘셉트의 영화로는 인류가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되는 <눈먼 자들의 도시(2018)>와 소리를 내지 않아야 살아남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 등이 있다. 

하지만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타의적으로 눈이 멀어져 생기는 일들을 풀어낸 스토리고,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하기에 심심한 감이 있다. 하지만 버드 박스는 ‘죽지 않으려면 눈을 감아야 한다’라는 콘셉트와 자의 적으로 눈을 가리는 행동이 있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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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유튜버 (출처: 유튜브)

사람들이 위험한 행동을 따라하는 이유 

버드 박스의 첫 장면은 눈을 천으로 가린 체 작은 배를 타고 생존자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시작되는 영화다. 영화에서는 눈을 감고 운전하고, 배 위에서 노를 젓고, 눈을 감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

첫 번째로 영화의 과몰입에서 시작된다.

영화는 2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배경 음악’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상황’ 등이 엮여 실제로 해당 사건이 존재하게끔 간접 체험을 하게끔 만들어준다.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독특한 경험을 하고 온 사람들은 ‘이것을 따라 해보고 싶다’라는 충동도 함께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좀비 영화의 경우 좀비라는 대상이 있어야 종말을 대비하는 행동을 할 수 있기에, 영화 시청이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순간 좀비 영화를 따라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버드 박스는 눈만 가리면 영화에 나왔던 행동과 내가 느꼈던 <영화 속의 경험들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SNS를 통해 ‘알리고 싶은 욕구’와 ‘주류에 편승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했다.

남들이 하니깐 나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버드 박스 챌린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챌린지’ 형태의 영상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나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생각이 있다면 본인의 목숨을 담보로 행동을 해선 안된다. 버드 박스 챌린지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만큼,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길 바란다.

넷플릭스의 영화들은 ‘영화관에 가지 않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대신, 집에서 영상을 시청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지녔다. 자체적인 규제를 하고 있었던 넷플릭스도 이번 사태를 예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예전부터 ‘뭔가 심각해 보이는’ 소재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냈다. 버드 박스 사태로 인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자중하는 자세로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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