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통계로 알아보는 '암보험 가입' 최적의 연령
[그것이 궁금] 통계로 알아보는 '암보험 가입' 최적의 연령
  • 변은영
  • 승인 2019.10.1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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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의 진단자금 구조와 복잡한 계리적 셈법으로 인해, 암보험 가성비를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일에는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뒤따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기대수명까지 생존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릴 정도로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보험료가 선제적으로 조정됨에 따라, 암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방정식도 변화하고 있다. 

최신 암 통계자료와 보험료 추이를 바탕으로 암보험 가입을 위한 최적의 연령을 분석하고, 적절한 암 대비 전략을 제시한다. 본 리서치의 핵심내용은 아래와 같다.

 

암 발병률의 급격한 상승 및 조기화에 따라, 암보험에 가입하거나 암에 대비한 재정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비갱신형 암보험 가입에 적절한 연령은 30대 중반으로(남성 기준), 여성의 경우 30대 초반에 가입하는 것이 적합하며 암종과 병력에 따라 가입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현명하다. 갱신형 암보험의 경우 일찍 가입할 수록 프리미엄을 덜 지불하게 된다.
가입 연령이 지나치게 이를 경우, 인플레이션과 이자율로 인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 있다.

 

누구나 암에 재정적으로 대비 해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1번 이상 진단될 확률은 최고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인구의 5명 중 2명 꼴로 암에 진단된다는 뜻으로, 암 대비의 보편적 중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또한 암의 조기화도 급속하게 진행돼, 2007년 대비 새롭게 암에 진단된 25-44세 인구의 비율은 22%나 증가했다. 따라서 신체 건강한 젊은 성인이라도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암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입시기 선택의 딜레마

암보험은 보통 2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80세까지 보장을 제공하는데, 가입 시기를 이상적으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입시기를 미루다 보면 아무런 대비책 없이 급작스럽게 암에 걸리거나, 보험금 지급 면책기간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일찍 가입하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찍 가입할 수록 보험료에 대한 기회비용이 커지고,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작아져 암 보험금을 받더라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적의 가입연령은 30대

연령대별 암 발생률과 보험료의 인상 속도를 비교한 결과, 최적의 암보험 가입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대 중반, 여성의 경우 3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갱신형 암 보험료가 선형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암 발생률은 45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으로, 객관적인 암 발생률과 연령대별 암보험료 추이를 통해 이상적인 가입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암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5-10년 전 암보험에 가입해 충분한 보장기간과 저렴한 보험료를 동시에 누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암보험 가입 연령대별 손익분석

자산을 불리기 위한 목적의 투자상품과는 달리, 보험은 불의의 사고나 일시적 지출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의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과 수익에 대한 개념이 비교적 모호하다. 하지만 투입한 자금에 대한 보상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는 분명 손익의 개념의 존재한다. 특히 암보험에 있어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험금 예상 수령액과 납부하는 총 보험료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예상되는 보험금 수령액보다 총 납부 보험료보다 많으면, 보험 가입을 통해 '이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가치(PV) 구해야 정확한 비교 가능

그런데 총 납입 보험료와 예상 보험금은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시점의 차이로 인해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오늘의 1만원이 내년의 1만원보다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즉 오늘 1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저축이나 투자 등을 통해 1년 후에는 1만 1000원을 가질 수 있고, 그러므로 내년의 1만원은 현재의 1만원보다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시점을 감안해 현재 시점으로 할인한 수치가 바로 현재가치(PV)이다. 현금흐름할인법을 이용해 현재가치(PV)를 구하면 현금흐름 발생 시점과 이자율로 인한 왜곡이 보정되기 때문에 다양한 현금흐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료가 1만원인 20년납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30년 후 암에 걸려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 받았다고 가정해 보겠다. 이 경우 총 납입 보험료는 240만원(1만원 x 240개월)으로 얼핏 보면 500만원의 보험금이 훨씬 더 큰 금액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보험사가 통상 벌 수 있는 이자율 4.5%를 적용해 두 금액의 현재가치(PV)를 비교해 보면, 보험 소비자에게 결코 큰 이익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위의 예시에 적용된 이자율 4.5%는 보험사의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추정한 값이다. 보험사의 매출은 크게 보험료수익과 이자수익으로 나뉘는데, 대개 전체 자산의 4% 내지 5%를 이자수익으로 창출하고 있어, 해당 비율을 적용 이자율로 가정했다.

실제 통계 데이터를 활용한 손익 분석

밸류챔피언에서는 현재가치(PV)의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실제 암 발생률과 보험료 데이터에 근거해 가입 연령대별 손익을 산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암보험에 가입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으나, 보험 가입시기와 암 발생 연령 사이의 격차가 지나치게 큰 경우 이자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초반에 가입해 70대 후반에 가서야 보험금을 수령할 경우 보험료에 대한 기회비용이 커져 소비자에게 극도로 불리하다. 이를 통해 암보험에 무조건 일찍 가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은 아님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암보험 가입이 경제적으로 유리한 경우

예를 들어 25세 남성이 월 1만 5750원인 K사 다이렉트 비갱신형 암보험(20년 납/80세 만기)에 가입할 경우, 현재가치로 환산한 총 납부 보험료(PV)는 약 279만원이다. 이 남성이 50세가 되어 암에 확정 진단될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의 기대값은 약 1089만원으로,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은 약 452만원이다. 즉 이자율을 감안하더라도 이 남성은 암보험에 가입함으로써 약 46%의 '이익'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암보험 가입이 경제적으로 불리한 경우

반대로 동일 남성이 암에 확진된 나이가 50세가 아닌 70세라고 가정해 보겠다. 이 경우 보험금의 기대값은 1089만원으로 동일하지만, 해당 금액을 수령하는 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보험금의 현재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 밸류챔피언 분석 결과 해당 보험금의 현재가치는 총 납입보험료 보다 적은 187만원에 그쳐, 이 특수한 가정 하에서는 암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과 병력에 따라 선택기준 유연하게 적용해야

최적의 가입 연령에 대한 접근법은 통계적 평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은 집단에 속할 경우 더 일찍 암보험에 가입하고 더 든든한 보장으로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은 35세 여성 암환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연령과 성에 집중되어 있다. 이와 같이 특정 암종에 특화된 암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전 조사를 충분히 시행하고 가입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대체로 3대 중 2명 이상 암 환자가 있으면 더욱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갱신형 상품은 일찍 가입할 수록 가성비 우수

갱신형 암보험 상품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료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동시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신 주기 10년의 다이렉트 보험료 및 각 연령대별 향후 10년간 암 진단 확률을 비교한 결과, 보험료와 암 발생률은 대체로 비례한다. 하지만 40-50대 이후로는 암 발생률 대비 보험료 상승률이 더 높아, 통계학적 리스크 외에도 연령에 따른 추가적인 보험료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방법론

암보험 가입 최적의 연령 산출을 위해 국립암센터 및 통계청 제공 '61개 암종 성·연령 5세별 암 발생자수(발병률)' 자료를 활용해 성별·연령대별 암 확진 확률을 정리했다. 또한 보험료·보험금 간의 경제학을 표현하기 위해 KDB생명의 다이렉트암보험을 선정하여 보험료 데이터를 추출했다. 해당 보험사를 선정한 이유는 갱신·비갱신형 상품에 동시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 가능 연령대가 넓기 때문으로,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광고하기 위함이 아님을 일러둔다. 아래는 본 리서치에 사용된 가정이다.

 


내게 맞는 암보험 선택 방법

암보험에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암보험을 선택할 차례다. 밸류챔피언에서는 20여 개 보험사에서 출시한 다이렉트 암보험을 전수 조사하여 최적의 보장과 가성비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정해 보험사별 특징을 정리했다. 또한 암 치료비용과 암 대비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암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윤택한 개인금융 생활에 도움 되길 바란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데일리팝은 밸류챔피언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http://valuechampion.co.kr/cancer-insurance/통계로-본-암보험-가입-최적의-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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