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스니커테크' 열풍…스니커즈의 리세일 가격이 높은 이유는?
[그것이 궁금] '스니커테크' 열풍…스니커즈의 리세일 가격이 높은 이유는?
  • 변은영
  • 승인 2019.12.26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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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켤레에 5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스니커즈에 힘 입어 2025년에는 글로벌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 규모가 7조원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있다. 

스니커즈 리세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희귀성이다. 예를 들어 칸예 웨스트의 한정판 이지 (Yeezy) 모델은 발매 시 사이트 이용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따라서 아디다스를 통한 구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은 리세일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며 결과적으로 이는 리셀러들이 소매 가격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스니커즈를 재판매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밸류챔피언에서는 이지 부스트 (Yeezy Boost) 350 V2를 토대로 스니커즈의 리세일 가격을 높이는 요소들을 알아봤다.

 

이지의 리세일 가격이 높은 이유는?

우선 이지 부스트 350 V2 모델들은 한정적 수량을 주기적으로 발매해 리세일에 적합한 스니커즈이다. 추가적으로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적인 스니커즈 중 하나로 인기가 높아 '유동적인' 자산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실제로 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거래량이 가장 높은 리세일 스니커즈 10개 중 5개가 이지 부스트 350 V2 모델이였다. 유저가 700만명 이상이고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리세일 플랫폼 GO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지 부스트 250 V2 모델의 중간치 가격은 $470으로 소매 가격인 $220보다 두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사이즈가 줄어들수록 높아지는 가격

리세일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소 중 하나는 사이즈였다. 예를 들어 밸류챔피언에서 조사한 가장 큰 사이즈인 미국 사이즈 14의 이지 부스트 350 V2의 가격은 가장 작은 미국 사이즈 6에 비해 약 40%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미국의 평균 발 사이즈가 10.5인 점을 감안했을 때 사이즈 6과 14는 수량이 더 한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발 사이즈가 비교적 작은 청소년 및 여성이 사이즈 6 혹 8을 신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수요가 더 높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출시일이 멀어질수록 높아지는 가격

출시일도 가격과 일정 수준의 연관성을 보였다. 이지 부스트 350 V2의 첫 출시해인 2016년의 모델들은 중간치 가격이 $855로 (사이즈 6 기준) 가장 높았다. 그 다음해인 2017년의 모델이 $460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특이하게도 2018년 그리고 2019년 모델들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비록 이지 부스트 350 V2 라인은 시중에 출시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수수료

리세일 플랫폼에서 책정한 수수료도 이지 부스트 350 V2의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GOAT의 경우 다수의 잠재적 구매자들과 연결시켜주는 대가로 3가지의 수수료를 요구한다. 첫째, 성공적인 매도 시 $5의 기본 수수료가 있다. 둘째, 매도 금액의 최소 9.5%를 추가적으로 부과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의 연동 계좌 내 금액을 지출 시에도 2.9%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따라서 $470의 세일은 원가 및 수수료 제외 시 수익이 $214.8로 절감하기 때문에 리세일 스니커즈의 프리미엄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추가 고려 요소

궁극적으로 모든 상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 좌우된다. 즉 장차 스니커테크 입문에 관심이 있다면 업계 뉴스를 주기적으로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한정판 스니커즈, 특히 나이키 X 지드래곤 연예인 콜라보 작품처럼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상품의 발매 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스니커즈 뉴스 및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측정할 수도 있어 수요를 어느 수준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스니커테크는 주식, 채권 투자와 매우 흡사하다. 특히 스니커즈를 재판매할 예정인 경우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박스 및 영수증을 보관 그리고 신발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지금은 이지 부스트 350 V2 등 이지 모델들이 희귀성으로 인해 우수한 리세일 상품으로 여겨지지만 추후에는 이 점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 2015년 2월에 아디다스에서 처음 출시한 이지 부스트 750 'OG' 모델은 9000켤레만 발매됐으며 이로 인해 아직도 최대 $5990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지 라인 신발은 해가 지날수록 더 자주 발매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2015년에는 10번의 발매가 있었지만 이 글이 작성된 시점인 2019년 12월 중순에는 벌써 29번의 발매가 있었다. 이러한 빈도 증가는 예전에 칸예 웨스트가 '점차적으로 이지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이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던 바와 일치한다. 즉 리셀러의 입장에서 발매 빈도의 증가는 수익을 더 낮출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된다.

 


국내 리세일 시장은 미국과 어떻게 다를까?

국내 주요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옥션의 엑스엑스블루 내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국내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의 수익이 미국에 비해 낮은 바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국내 이지 부스트 350 V2의 중간치 희망 판매가는 43만원으로, 28만 9000원인 출시 가격에 비해 오직 약 14만원밖에 차이가 안 났다. 미국의 평균 차익이 약 29만원인 ($250)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 리셀러들의 마진은 훨씬 더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국내에서도 사이즈와 가격은 연관을 보였다. 예를 들어 가장 작은 사이즈인 230·235·240, 그리고 245의 신발들은 중간치가 50만원으로 모든 발 사이즈 중 가장 높았다. 반면에 가장 큰 사이즈인 300은 중간치가 32만 85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 사이에 위치한 사이즈의 신발들은 가격이 약 40만원대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방법론

이번 조사를 위해 밸류챔피언에서는 GOAT에서 현재까지 출시된 31개의 모든 이지 부스트 350 V2의 미국 사이즈 6·8·10·12, 그리고 14의 리세일 가격을 수집했다. 한국의 경우 엑스엑스블루에서 사이즈 230부터 300까지의 가격을 수집했으며 235, 245 등의 경우 230 그리고 240 등 십단위로 통합했다. 추가적으로 모든 신발의 가격은 신상 그리고 오리지널 박스를 갖춘 기준이다.

불가피하게도 이지 부스트 350 V2 'Antila Reflective'·'Beluga'·'Black/Copper'·'Black/Green'·'Blue Tint'·'Red'·'Lundmark Reflective'·'Synth Reflective', 그리고 'Oreo' 총 9개의 모델은 엑스엑스블루에서 재판매되고 있지 않거나 가격 표본이 3개 이하로 국내 가격 조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유사히 신발의 '평균' 가격은 중간치로 규정했다. 이는 미국과 한국 내 모델 그리고 사이즈별로 가격 편차가 $220에서 $1775로 높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조사에 명시되어 있는 수치는 이지 부스트 350 V2 모델이 31개라는 점으로 인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을 수 있다. 유사히 출시년도별 모델 가격 조사의 경우 2019년에는 19개 출시에 비해 2018년에는 오직 3개만이 출시되어 데이타가 왜곡됐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이 조사는 투자 전망보다는 스니커즈 리세일 업계의 가격 책정 방식을 알아보는 자료에 더 적합하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데일리팝은 밸류챔피언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http://www.valuechampion.co.kr/investing/스니커테크-리세일-가격이-높은-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