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재출시되나?" 1인가구가 불러온 '창문형 에어컨' 바람
[솔로이코노미] "재출시되나?" 1인가구가 불러온 '창문형 에어컨' 바람
  • 이지원
  • 승인 2020.01.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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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구의 수요가 늘어나며 단종됐던 가전제품들이 다시 재출시를 고려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약 20년 만에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을 예고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필요 없어 벽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사가 잦은 소형가구에게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다. 에어컨 설치를 위해 2~3주 기다려야하는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과 달리 설치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배송을 받고 직접 설치할 수도 있다. 자연스레 설치기사를 며칠씩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최근 1~2인 가구 확대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소형가구를 찾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난 것이 전략 변화의 도화선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집값이 비싸 전·월세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은 이사할 때마다 짐이 된다는 점도 창문형 에어컨이 각광받는 것이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을 예고했다. (사진=파세코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창문형 에어컨은 1979년 LG전자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에어컨 종류의 하나로, 90년대 들어 실외기를 별도로 떼어낸 분리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기업에서는 해당 제품 출시에 손을 뗐다. 위니아도 총판을 통해서만 극소량 판매하고 양산은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양산하는 곳은 사실상 파세코가 유일했다. 일본처럼 바뀌는 한국의 생활양식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판단한 파세코는 국내보다 앞서 1인가구가 급증했던 일본의 상황에 귀를 기울였다. 좁아진 거주공간과 실외기 설치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늘면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를 줄이는 추세라는 것을 깨달은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 출시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다. 

결국 파세코는 늘어나는 1인가구 트렌드에 주목해 시장 독점에 성공한 케이스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2019년 6월 G마켓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주문 건수가 2018년 같은 기간(이하 5월 14일~6월 13일 기준)보다 315% 늘었다. 매출 증가율이 50~150%인 여타 에어컨에 비해 2~6배나 높다.

지난 2019년 6월 24~29일에는 홈쇼핑에서만 1만 대의 창문형 에어컨이 판매됐고,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2019년 5월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2년 전인 2017년 5월보다 45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에어컨 총판매량이 14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량 더 팔린 셈이다.

이처럼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성장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며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을 예고했다.

LG전자 한국 B2B 임정수 마케팅담당은 1월 16일 서울 청담동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휘센 에어컨 출시행사에서 창문형 에어컨의 국내 재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에너지재단과 에너지 소외계층, 그리고 포항 지진 이재민에게게 공급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는 돼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중이다. 

삼성전자는 1월 15일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2020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기업들이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 역시 해당 라인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시장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제품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1980년 국내 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후 수년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1990년대 분리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며 점차 모습을 감췄고, 줄곧 해외에서만 이 제품군을 선보여왔다.

한편, LG전자도 2018년 5월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나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용도로만 활용했을 뿐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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