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퇴근 후 '취미 소비'에 돈 안 아끼는 소비자들...유통업계도 주목한다
[솔로이코노미] 퇴근 후 '취미 소비'에 돈 안 아끼는 소비자들...유통업계도 주목한다
  • 이지원
  • 승인 2020.02.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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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근 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흐름은 소모적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관태기(관계+권태기)'의 확산과 그로 인해 도래한 '나홀로 사회'의 트렌드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곧 제품이나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자기만족의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취향 소비' 경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1월 9일~16일까지 일주일간 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소비 트렌드는 '플렉스 하는 자린고비'가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렉스는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힙합 문화에서 소비를 과시하는 용어로 쓰이면서 최근에는 1020 등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신조어로 자리잡았다.

이와 관련해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는 4명 중 1명이 '필품‧생활용품(26%)'을 꼽았으며, '식품'을 꼽는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상품에서는 큰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취향이 확고히 드러나는 품목에서는 과감히 지출하려는 소비 경향이 엿보인다.

이처럼 식품이나 생필품에는 가성비를 따지지만, 명품이나 프리미엄 가전 등 고가 제품과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는 품목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플렉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자기만족의 2020년, 유통업계가 밀레니얼의 퇴근 후를 주목하는 이유다.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되면서 자란 젊은 시청자들은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필요한 플랫폼에 가입해 시청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의 '2018 서울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평일 퇴근 후 여가시간을 영상시청(79.6%)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영상 시청의 대부분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지원하는 넷플릭스, 옥수수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TV 시청 행태가 급변한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의 영향력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OTT 서비스의 강자는 '넷플릭스'로, 국내 유료 이용자가 184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특성과 꼭 TV를 틀어서 방송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되면서 자란 젊은 시청자들은 가치 있는 콘텐츠라면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필요한 플랫폼에 가입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동영상, 음악, 도서, 웹툰 등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밀레니얼 세대(18세~34세 전후)였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디즈니 플러스'의 출범으로 국내 사업자들의 유치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밖에도 유료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밀레니얼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셀프 네일 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사진=오호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셀프 네일 시장도 호황이다. 집에서도 쉽게 붙였다 떼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특성으로 작년 하반기 1천억 원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데싱디바'와 '젤라또랩'이 양분하던 시장에 램프의 빛을 이용한 경화로 높은 퀄리티의 젤네일을 구현하는 '오호라' 등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적용한 후발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네일 제품에 대한 남성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작년 '네일 영양제' 품목의 남성 고객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뷰티 및 패션 영역에서 성별 경계를 허무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셀프 네일이나 1일 1팩을 통해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는 홈뷰티 트렌드는 남녀를 불문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현대카드 조금 더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의 취향 맞추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를 사용할 때 적립되는 M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 공간인 M포인트몰을 새 단장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M포인트몰은 고객의 소비 패턴과 취향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초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나이, 직업, 취향, 소비 습관 등 고객의 결제를 이끌어내는 수천여 개의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들을 분석하는 툴인 'D-Tag'를 자체 개발했다.

현대카드는 고객의 월별 카드 결제 데이터와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하고, 'AI(인공지능)' 기반의 태그에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고객 취향을 파악한다. 고객이 최근 관심을 가진 상품이나 보유 포인트로 살 수 있는 상품 등을 파악해 최적화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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