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선거부터 보험까지...딱딱함 벗고 '밀레니얼 세대' 잡는다
[이슈&트렌드] 선거부터 보험까지...딱딱함 벗고 '밀레니얼 세대' 잡는다
  • 이지원
  • 승인 2020.02.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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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에 정치와 금융권 등의 분야에서도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밀레니얼 세대와의 공존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선거와 보험 업계의 경우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을 이유가 분명하다.

지난 2019년 12월, 만 18세로 선거권을 확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어서 오는 4월 14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선거는 선거권을 확대한 뒤 처음으로 치러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학생 신분으로 투표가 가능한 '학생 유권자'는 약 14만 명 정도로 선거 공간에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유입된 만큼 유권자의 분포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권이 급변한 만큼 학생들에게도 혼란이 우려되며, 선거와 관련된 주의사항 역시 상기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펭수'를 새로운 얼굴로 발탁했다. (사진=펭수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펭수'를 새로운 얼굴로 발탁했다. '교복 입은 유권자'로 불리는 만 18세 유권자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펭수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월 4일 "만 18세 선거권 확대에 따른 선거 정보 전달과 총선 홍보를 위해서 '자이언트 펭TV'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펭수와의 협업을 통해 총선 투표를 독려하고 학교 안 선거 주의사항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콘텐츠 제작 계획은 추가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한편 선관위 측은 펭수 외에도 다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15일 만 18세 선거권 확대에 따른 종합대응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내기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보험 업계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국내 보험 업계 역시 밀레니얼 세대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년째 극심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보험 업계는 실적 부진에 빠져 헤쳐나갈 만한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19년 보험업계는 저금리와 저성장, 저출산의 장기화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정부의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보릿고개'를 겪었다.

금융감독원 및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6478억 원으로 전년도 1조 707억 원과 비교해 39.5% 감소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DB손해보험 387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해보다 27.9% 줄었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각각 691억 원, 52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렇듯 수렁에 허덕이는 보험 업계 입장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반드시 잡아야 할 고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3.6%였으나 2018년에는 63.8%로 떨어졌다. 10년 만에 10%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이에 보험 업계는 보릿고개를 뛰어넘을 방법으로 '네이버웹툰'을 선택했다. 네이버 웹툰 하루 방문자 수는 800만 명 수준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방문빈도 역시 높다. 네이버 웹툰 내 재화인 '쿠키' 지급을 전제로 보험상품 상담을 유도해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미 대형 손해보험사는 네이버 웹툰과 제휴를 맺고 밀레니얼 세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각각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계산을 전제로 쿠키를 100개씩 지급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가 종합편성채널 혹은 케이블채널을 통해 보험상품을 홍보하고 보험가입 상담 시 전자제품을 지급하는 방식과 같은 방식이지만 광고수단이 TV방송에서 웹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담상품이 전자제품에서 쿠키로 바뀐 것이다.

생명보험사들 역시 쿠키를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연결된 신한생명 이벤트 페이지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쿠키 20개를 지급하는 식이다. 

질문 문항은 '기존에 가입하신 암 보험이 있는가', '암 이외에 걱정되는 질병은 무엇인가' 등 보험가입 시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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