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내 건강, 안전은 스스로'....미니보험·건강기능식품에 관심
밀레니얼 세대 '내 건강, 안전은 스스로'....미니보험·건강기능식품에 관심
  • 임은주
  • 승인 2020.02.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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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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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월 몇천원의 소액 보험료로 위험에 대비하는 단기간 실속형 미니보험이 인기다. 또 밀레니얼 세대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트랜드까지 바꾸고 있다.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지난 11일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퍼마일이란 운행거리만큼 보험료를 계산한다는 의미로 스마트폰 요금처럼 차량이 달린 거리를 따져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이다. 주행거리를 재는 장치는 보험사에서 제공한다. 지난1월 출시된 ‘캐롯 990 운전자보험’은 월 990원이란 파격적 보험료를 제시해 화제가 됐다.

또 지난 1월에는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스위치형 보험처럼 보장 여부를 ‘껐다켰다’할 수 있다. 펫산책보험의 경우 2000원을 내면 44번의 산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 등에 보험금을 준다. 해외여행 보험의 경우 연 2회 이상 해외여행을 가면, 2회부터 보험료 할인 규모가 커지는 식으로 설계됐다.

지난 4일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등 질병 위험을 보장하는 ‘캐롯 단기 질병안심보험’을 최대 2주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입 후 3개월 이내 신종 코로나 등 질병으로 사망 또는 입원 때 최대 사망보험금 1억원, 입원 위로금 1일 2만원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남자 35세 기준 최저 8000원대 중반으로 저렴하다.

MG손해보험은 지난 1월부터 온라인 채널을 통해 JOY운전자보험 '29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29플랜’은 교통상해사망보험금, 벌금비용,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용,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담보를 월 2900원으로 실속있게 보장한다. 또 삼성생명의 미니 암보험은 주요 암에 대해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한다. 30세 남성 기준 연간 보험료는 7905원에 불과하다.

2030을 겨냥한 보험사와 핀테크 기업의 제휴도 활발해 토스의 미니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은 밀레니얼 세대(80.4%)로 나타났다. 토스는 지난해 1월 삼성화재‧한화생명‧에이스손해보험 등 8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미니보험 18개를 출시했다.

밀레니얼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에이스손해보험의 ‘1일 운전자보험(93.7%)’이었다. 하루 최대 1000원대 보험료를 내면, 교통사고 처리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벌금과 사고 부상처리 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 보험(83.0%)’도 인기가 높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한 보험은 5년간 월 2690원을 내면 20년간 호흡기 관련 질병이나 심혈관 질병을 보장해준다.  ACE손해보험은 월 보험료 3900원의 ‘휴대폰 파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 몸에 투자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젊은 소비층의 유입으로 구매 연령층이 확 낮아지며 시장 트랜드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9468억 원에서 2016년 3조5563억 원, 2017년 4조1728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4조5821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밀레니얼 세대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선 지난해 20대 고객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76% 늘었다. 또 '랄라블라'에서 1020대 구매액도 지난해 81.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구매량이 5년 전인 2014년보다 26% 늘었고 30대의 구매량은 54% 늘었다.

젊은층의 시장 유입으로 지난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홍삼 판매는 정체를 보였지만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등 새롭고 트렌디한 제품군의 판매는 1000억 원 이상 늘면서 시장 트랜드의 변화를 보였다.

대부분 알약이었던 제형도 젤리 형태의 비타민부터 가루로 한 번에 털어 먹기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등 젊은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포장 형태도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병 대신 팩에 담아 판매하는 등 이색적인 포장 형태로 바뀌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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