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결혼은 선택" 혼자 사는 여성, 30년간 10배 ↑
[솔로이코노미] "결혼은 선택" 혼자 사는 여성, 30년간 10배 ↑
  • 이지원
  • 승인 2020.04.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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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12%는 만 40세까지 결혼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율은 30년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여성 중 12%는 만 40세까지 결혼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비율은 30년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비혼 여성의 비율은 앞으로 18~1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 30일, 통계개발원(KOSTAT) 계간지 '통계플러스'에 실린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위원 연구위원의 '혼인 이행과 생애 비혼의 동향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혼인 생애를 대체적으로 마무리한 1974년 출생 여성의 경우 40세까지 비혼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해당 보고서의 기초가 된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에 따르면 국내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가 된 2014년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12.1%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이 만 4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상황을 '생애 비혼'이라 표현했다. 

이때 생애 비혼 비율은 1944년 여성(1.2%)와 비교해 1974년 여성의 경우 12.1%로, 30년 사이 10배 가량 증가했다. 더불어 10년 간격으로 40세까지 비혼으로 남은 비중을 살펴본 결과 1954년생 2.6%, 1964년생은 4.2%로 집계됐다. 

우 연구위원은 "보편혼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생애에 걸친 혼인 이행은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1인가구 증가 등과 저출산 등 최근까지 진행된 극격한 인구 변동으로 인해 혼인 이행 패턴에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12~2014년 기간의 연령별 혼인 이행 패턴이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40세 기준 생애 비혼 여성의 비율은 18~19%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젊은 세대일수록 비혼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우 연구위원은 "고등교육을 받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동시장 진입 시기도 늦어져 혼인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비혼을 더 많이 선택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1942~1944년생이 40세가 됐을 때의 비혼율은 고등학교 졸업(이하 고졸) 이하(1.02%)일 때보다 대학교 졸업(이하 대졸) 이상(3.68%)에서 높았다. 1972~1974년생 역시 40세일 때 비혼율은 대졸 이상(13.14%)이 고졸 이하(9.39%)보다 높았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가구 역시 증가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가 하면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가구 역시 증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초반까지는 고출산 국가에 속하며 합계출산율 역시 4.0명 이상에 달했으나, 이후 출산율이 하락하며 2018년에는 1.0명 이하로 하락했다. 또한 2019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 중 최저에 해당되며, 합계출산율이 1명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 역시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산율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인구・사회적 요인과 경제적 요인, 외부적 요인 등 복학접이고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이와 함께 비혼과 무자녀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같은 계간지에 실린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이 발표한 '첫 출산으로의 이행과 무자녀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12.9%였다. 이는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늘었다. 

박 사무관은 "무자녀 기혼여성은 경제적인 요인보다 자녀의 필요성과 부모의 역할 등 태도 요인이 향후 출산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년층의 장기 고용 불황, 높아지는 주거비, 높은 자녀 양육비 등으로 결혼은 수용하나 출산은 선택으로 여기는 무자녀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의 미혼남녀 1050명을 통해 비혼 문화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명 중 8명에 달하는 79.1%가 '혼자 살아도 별 지장이 없는 시대'라고 답했으며, 비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더불어 통계청의 6월 인구동향 보고서를 통해 살펴본 혼인 건수의 증감률 역시 해마다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19년 6월 혼인 건수는 1만 794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664건(-12.9%) 감소한 수치였다.

또한 지난 2018년의 사회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6%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응답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2006년 27.5%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최근에는 결혼과 육아에 대한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을 '필수가 아닌 일련의 선택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결혼과 육아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하는 이들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204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중 4분의 1수준에 달하는 비율이 미혼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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