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혼인율 '뚝'...3개월 연속 출생아 두자릿수 감소
전체 혼인율 '뚝'...3개월 연속 출생아 두자릿수 감소
  • 이예리
  • 승인 2020.05.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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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자연감소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달 동안 태어난 아이보다 숨진 사람이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 역시 1분기 기준 역대 최소인 7만 명대를 기록하며 합계출산율이 0.90명으로 추락했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난 반면, 비혼과 저출산 기조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며 1분기에만 5700명이 넘는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4378명으로, 1년 전보다 2738명(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기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저 수치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48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집계 이래 가장 적은 7만405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79명(11.0%)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이었다. 3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동안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0.1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92명을 기록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합계출산율이 1분기 기준 1명 아래로 추락한 것은 분기 기준 출산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2명 ▲2분기 0.92명 ▲3분기 0.89명 ▲4분기 0.85명 등으로 기록됐다. 

특히 국내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인 2.1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합계출산율 1 미만'이 의미하는 바는 '한 세대' 즉, 30년 정도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한국이 유일하다.

1970년대생부터 비혼율이 상승했으며, 30대 초반 여성 인구 역시 줄어들며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 5879명으로 집계되며 2019년 2만 4983명보다 895명(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2015년 3월 2만 6493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 9769명으로, 2019년 동분기보다 4494명(6.0%)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6.0명에 달했다.

또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501명(-0.3%)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자연증가분도 -5719명(-0.4%)을 나타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기준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1682명)부터 자연증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래 ▲12월(-5628명) ▲2020년 1월(-1653명) ▲2월(-2565명) 등 5개월째 자연감소가 이어지며 매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는 등 인구절벽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를 보이며 연간 기준 인구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3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 9359건으로 2019년보다 190건(1.0%) 감소해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3월 기준 가장 적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동분기보다 788건(-1.3%) 감소한 5만 8286건에 그쳤다.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1년 전보다 1773건(1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 감소의 원인은 1970년대생부터 비혼율이 상승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해봉 연구위원이 지난 3월 30일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에 발표한 '혼인 이행과 생애 비혼의 동향과 특징'에 따르면 1974년에 태어난 여성의 생애 비혼율은 12.1%로, 1960년대 이전에 태어난 여성과 비교할 때 급격하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혼인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만이 인구절벽 현상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주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2016년 -5.4% ▲2017년 -5.9% ▲2018년 -5.0% ▲2019년 -2.7%로 집계됐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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