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인터넷 전문 은행, 10명 中 4명 꼴로 사용..."시중은행 대비 차별화된 혜택 있어야"
[트렌드줌인] 인터넷 전문 은행, 10명 中 4명 꼴로 사용..."시중은행 대비 차별화된 혜택 있어야"
  • 이지원
  • 승인 2020.04.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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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한 소비자는 10명 중 4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한 소비자는 10명 중 4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예금 및 대출 이자가 기존 은행과 차이가 없으며, 차별화된 혜택 및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금융산업도 디지털화되며 핀테크 역시 금융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에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금융소비자들의 핀테크 이용현황 및 인식수준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핀테크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2019 핀테크 이용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작년 11월 27일~12월 13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64세 성인 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핀테크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간편결제 ▲로보어드바이저 ▲가상화폐 등에 대한 설문이 실시됐다. 

그 결과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935명으로, 이는 전체의 37.0%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2018년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26.1%)보다 약 1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8%에 달하는 729명은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수수료 할인・면제 혜택(19.5%)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간결하고 신속한 업무처리(17.8%) ▲언제나 은행 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어서(13.6%)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소비자 역시 존재했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예금・대출 이자가 기존 은행과 차이가 없어서 (17.5%) ▲시중은행 대비 차별화된 혜택 및 서비스가 부족해서(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금융소비자는 1595명에 달했다. 그 중 22.4%에 달하는 금융소비자는 '향후에도 이용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유로는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상의 문제가 걱정돼서(29.8%) ▲신뢰가 가지 않아서(22.2%) ▲영업점이 없어 불편할 것 같아서(17.2%) 등을 꼽았다.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 예금액은 1인당 평균 1407만원으로 전년도인 2018년(1180만 원)보다 227만 원 증가했다. 더불어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금액 역시 평균 1891만 원으로, 2018년 1500만 원보다 391만 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편결제의 경우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사용하고 있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응답자 역시 전체 중 60.1%(1520명)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2018년 56.8% 대비 3.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금융소비자는 약 5% 수준에 그쳤으며, 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높은 인지도를 알 수 있었다. 

금융소비자들에게 이용 중인 간편결제 종류에 대해 질문한 결과 2018년과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75.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서비스에는 우리페이, 신한페이판, 하나1Q페이 등의 서비스가 속한다. 한편 신용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뒤를 이어 ▲플랫폼사(71.9%) ▲유통사(58.5%) 등이 자리했다. 

하지만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신용카드사 간편결제 이용률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감소(2.1%p)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항목에서는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유통사 간편결제 이용률이 7%p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유통사 간편결제란 L.pay, SSGPAY 등이 속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서비스보다도 그 만족도가 높았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들의 대부분(88.8%)은 해당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만족한 이유로는 ▲현금이나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서(29.1%) ▲결제과정이 간편해서(21.8%) ▲결제속도가 빨라서(17.1%) 등 주로 결제의 신속・간편함을 꼽았다. 

반면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카드등록 및 계좌연결 절차가 복잡해서(16.4%) ▲결제서비스 외 이용할만한 서비스가 부족해서(15.2%) 등의 사유를 꼽았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응답자에게 향후 이용의향을 조사한 결과, 38.5%에 달하는 금융 소비자가 '이용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4.7%p 상승한 수치였다. 

다만 이용의향이 없는 이들은 굳건했다. 이용의향이 없는 비율은 18.3%로, 2018년 18.8%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유로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같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상의 문제가 걱정돼서(30.4%) ▲신뢰가 가지 않아서(15.5%) 등이 꼽혔다. 

한편 금융회사들이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이용자 비율은 2.4%(60명)로 1년 전(2.3%)과 비슷하게 저조했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관해서는 '구매한 경험이 있고 현재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92명(7.6%)으로 전년 조사(7.4%)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가상화폐에 투자한 금액은 1인당 약 871만원으로 1년 전(약 693만원)보다 178만원 늘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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