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안전한 생리대라 홍보하더니"...나트라케어, 화학접착제 성분 거짓 광고로 적발
[호갱탈출] "안전한 생리대라 홍보하더니"...나트라케어, 화학접착제 성분 거짓 광고로 적발
  • 이지원
  • 승인 2020.05.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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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8월,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며 세간에는 한 차례 파동이 일었다. 특히 여성의 몸에 가장 가까이 닿는 제품에서 유해물질로 인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생리대 파장'이 일어난 이후 여성 소비자들은 기존 사용하던 생리대 브랜드를 변경하거나 더 안전한 생리용품을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때 주목받은 브랜드가 나트라케어로, 해당 제품은 화학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순면, 천연유래펄프, 자연생분해 방수층 등 자연소재를 사용한 유기농 생리대라고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천연 성분을 앞세운 생리대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나트라케어 역시 화학성분을 사용했음에도 자연 성분 생리대인 것처럼 광고하며 구매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나트라케어 홈페이지에서 캡처)
나트라케어가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신고한 후 거짓 광고한 혐의로 적발됐다. (사진=나트라케어 홈페이지에서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5월 7일 접착제 성분을 허위로 신고한 후 거짓 광고한 의약외품 수입·판매자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트라케어 패드 및 팬티라이너 전 품목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 A씨는 나트라케어 총 18개 제품의 품목신고 자료에 접착제로 '초전분'이라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스티렌 블록공중합체'라 불리는 화학합성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렌 블록공중합체의 경우 일반적인 생리대 접착제로 사용되기는 하나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화학합성 성분이다. 

더불어 일반적인 생리대에 방수층 성분으로 사용되는 '바이오필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 일부 품목의 경우에는 신고의 용이성을 위해 기존 사용사례가 있는 '폴리에틸렌필름'으로 허위신고하고 접착제 제조원을 사실과 다르게 변경하기도 했다. 

제품에 사용된 스티렌 블록공중합체와 바이오필름의 경우 일반적인 생리대의 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이기는 하나, A씨의 경우 화학성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성분 생리대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가 더 비싼 금액에 구매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에 있어 문제가 크다. 

또한 A씨는 2006년부터 11년 이상 국내 제약회사와 자신이 설립한 판매업체를 통해 '식물성분 접착제, 녹말풀 100%, 소재부터 제조공정까지 화학성분을 모두 배제한 제품' 등 거짓으로 광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거짓 광고로 판매한 생리대 제품만 총 1340만 팩, 약 408억 원에 달한다.

식약처는 "거짓으로 품목신고해 관리 당국을 속인 악질적인 범죄인 만큼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약사법 이외의 위반사항애 대해 검찰에 추가 조사를 요청한 것은 물론 앞으로도 국민을 기만하거나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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