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 vs 오아시스마켓'...쓰레기 배출량 비교해봤다
[솔직체험기]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 vs 오아시스마켓'...쓰레기 배출량 비교해봤다
  • 이지원
  • 승인 2020.05.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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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서서히 증가하던 새벽배송 시장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는 시기에 비대면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집 앞까지 배달된다는 편리함에 있어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픈서베이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0' 자료에 따르면 2040 여성 80%는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며 온라인 식료품 구매 역시 일상이 됐다.

'마켓컬리'의 경우 2015년부터 시행했던 '샛별배송'을 내세우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샛별배송이란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현관문 앞으로 제품을 배달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다. 플랫폼 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했던 마켓컬리는 해당 서비스로 인해 3년 만에 50배 성장, 회원 수 300만 명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마켓컬리와 함께 각광받은 플랫폼으로는 '오아시스마켓'가 있다. 지난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설립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산지 직송 등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2018년 8월 온라인 새벽배송을 시작하면서도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신선식품 e커머스 시장에서 몇 안 되는 '흑자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며 문제점도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새벽배송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며 문제점도 발생했다. 식품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 지나친 포장재로 인해 환경 파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초기 택배배송에는 보냉을 위해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고,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완충재의 역할을 하는 일명 '비닐 뽁뽁이' 역시 다수 사용됐다. 

이처럼 포장 폐기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의 경우 분해되는 데 최소 500년이 걸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른 바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필(必)환경' 트렌드와는 상충되는 것이다. 

하지만 커져가는 시장과 별개로 지나친 포장재로 인한 환경 파괴가 되고 있다는 문제 또한 계속해서 제기됐으며, 새벽배송 업체들은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을 지양하는 한편, 보냉백을 사용하거나 100% 종이포장을 추구하는 등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켓컬리와 오아이스마켓은 각각 필환경 트렌드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을까. 기자가 직접 각 플랫폼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오아시스 마켓의 경우 이미 당일 새벽배송 서비스가 마감된 후였다. (사진=오아시스마켓 홈페이지에서 캡처)

비교를 위해 우선 주문부터 하기로 했다. 새벽배송 마감 시감(오후 11시)을 앞둔 밤 10시 20분 가량에 주문에 돌입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가지 담고 난 후 주문을 하려 하자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11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무조건 당일 새벽에 배송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오아시스마켓의 경우에는 이미 당일 새벽배송이 마감된 후였다.

마켓컬리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주문이 가능했다. 오아시스 마켓을 이용하는 이들 중 당일 배송이 반드시 필요한 이들이라면 빠른 선택과 주문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송 마감이라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닥치긴 했으나, 무료배송의 기준에 대해서는 오아시스마켓이 더 유용했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3만 원 이상 주문해하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나, 마켓컬리의 경우 4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다.

물론 장보기를 새벽배송 플랫폼으로 해결하는 이들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소량 주문하는 1인가구의 경우에는 4만 원이라는 하한선이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늦은 시각 주문에도 문제 없이 새벽배송 신청에 완료한 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상품을 주문할 때도 각 플랫폼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선 상품군의 다양성에는 마켓컬리가 앞섰다.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각 제품의 카테고리별로 1 페이지 내외의 상품군만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양하지 못한 상품군에 선택의 폭 역시 좁았다.

한편 마켓컬리는 한 페이지당 보여 주는 제품의 수부터 달랐다. 오아시스마켓은 한 페이지당 60개 가량을 보여 주고 있었으나, 마켓컬리의 경우에는 한 페이지당 99개의 제품을 보여 줬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했다. 두 사이트 모두 판매하고 있는 '죽/스프' 카테고리를 비교한 결과, 마켓컬리 내에서 비교적 제품군의 수가 적은 카테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취급하는 제품의 수가 38개(품절 제품 제외)에 달했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죽과 스프, 카레까지 더한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음에도 24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중 카레 제품을 제외할 경우 죽과 스프 제품은 20개 정도였다. 

가격면에 있어서는 오아시스마켓의 승리였다. (사진=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앱에서 각각 캡처)

하지만 제품의 가격적인 면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이 우위에 있다. 두 플랫폼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는 '라쿠치나 수프'의 경우에서 그 차이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해당 제품의 경우 공식 온라인샵에서 구매할 경우 원가 3500원을 지불해야 했다. 이를 감안하고 봤을 때 마켓컬리에서도 상당 금액을 할인한 3100원에 판매 중이었으나,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판매가 3200원에서 21% 할인된 2500원에 판매(5월 11일 기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오아시스마켓의 특장점은 할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신상품 입점 시 특가로 판매하는 '입점특가' ▲다양한 제품을 할인 가격으로 내세어 한 아이디당 일정 개수만 구매 가능하도록 한 '오!감동' ▲한정된 시간과 수량 만큼만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한정특가' ▲주마다 세일 품목이 바뀌는 '금주의 특가' 등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기자 역시 세 개의 품목을 구매하며 1만 4300원 상당의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켓컬리에서는 590원의 할인 혜택만을 누릴 수 있었다. 물론 마켓컬리의 경우 전월 결제금액에 따라 등급과 함께 할인 및 적립혜택의 범위 역시 달라지니 단골 고객의 경우 쏠쏠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었겠으나, 기자의 경우에는 제품 할인 590원과 쿠폰 할인 500원 혜택을 겨우 받을 수 있었다. 

마켓컬리 사용 시 배출된 쓰레기의 양. 모두 종이 쓰레기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종이'만 많이 나오는 마켓컬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송 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두 사이트에서 각각 ▲상온 제품 ▲냉장 제품 ▲냉동 제품 한 개씩을 구매해 각 보관방법에 따른 배송방식을 알아보기로 했다. 

마켓컬리의 경우 오후 10시 14분 주문 완료 후 당일 오전 4시 37분에 배송이 완료됐다는 카카오톡 알림을 받을 수 있었다.

적당한 새벽 시간에 배송된 마켓컬리

집 앞에 배송된 상자는 총 3개였다. 각 보관방법에 따라 다른 상자에 담겨져 온 것이다. 상자의 측면에는 'ALL PAPER'라는 친환경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산처럼 쌓여서 온 상자는 절로 '헉' 하게 만들었다. 

실온 제품에 사용된 완충재는 종이를 사용했으며, 냉장 제품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의 경우에는 종이로 만든 포장재와 물을 담아 환경을 생각했다.

각 보관방법에 따라 다른 상자에 배송된 마켓컬리

반면 냉동제품의 경우에는 단단한 종이박스 안에 하나의 드라이아이스 팩이 동봉돼 배송됐다. 배송 후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은 물론, 아이스팩이 하나만 사용됐음에도 박스 내부는 서늘했다. 

박스가 나뉘어 온 만큼 각 제품의 '안전 배송'은 믿을 만했다. 사용된 포장재와 완충재 역시 종이로만 이루어져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배송 온 제품을 정리한 후 쌓인 박스의 양은 엄청 나다는 점..

전부 한 상자에 담겨 온 오아시스마켓. 비닐류 쓰레기가 아쉬웠지만 부피는 훨씬 적었다는 점이 좋았다.

'비닐류'가 아쉬운 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주문을 할 때부터 소비자에게  포장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끔 했다.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포장방법의 경우 ▲생수와 포장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최소포장' ▲생수와 드라이아이스를 조금 사용하는 '친환경포장' ▲친환경포장 방식에 생수를 하나 더 사용하는 방식 등 총 3가지였다. 

기자는 최소포장 방식을 선택한 후 5월 8일 10시 17분 가량에 주문을 끝마쳤다. 마켓컬리와 비슷한 시각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기자에게 새벽배송이 아닌 '한밤중배송'을 선보였다. 5월 8일 오후 10시 17분 주문 완료 후 5월 11일 오전 1시 4분에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게 됐다. 

한밤중배송을 선보인 오아시스마켓

하지만 받아 본 박스는 만족스러웠다. 각자 다른 보관방법의 제품을 주문했음에도 한 개의 박스에 모두 담겨 온 것이다. 

박스를 개봉한 후 가장 상단에는 실온 보관 제품이 맞이하고 있었으며, 실온 보관 제품의 바로 하단에는 냉장 보관이 담겨 있었다. 냉장 보관 제품의 밑에는 얼린 생수병을 배치해 서늘한 온도를 유지한 듯했다. 생수병의 경우 2개가 사용됐으며, 해당 생수의 경우에는 음용이 가능해 더욱 매력적이었다. 

박스 하나에 온 오아시스마켓

생수병 하단에는 단단한 종이로 된 완충재가 2개 있었으며, 그 하단에는 비닐로 만들어진 완충재(아이스백)가 담겨 있었다. 완충재 내부에는 냉동 보관 제품과 3개의 아이스팩이 함께 동봉돼 있어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배출된 쓰레기의 양은 마켓컬리보다 적었으나 비닐류로 배출되는 완충재와 아이스팩은 아쉬웠다.

아이스팩 대신 사용된 음용 가능한 생수병과, 재질이 아쉬운 비닐류의 아이스백

한편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9월 말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올페이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티로폼 박스는 친환경 종이 박스로, 비닐 소재였던 완충 포장재는 종이로, 파우치와 박스테이프 등은 종이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등 생분해가 쉽지 않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오아시스 마켓은 2020년 4월부터 서울시와 손을 잡고 착한 배송 문화 확산을 약속하기도 했다. 서울시에서도 새벽배송업체 6곳와 친환경 포장, 착한 배송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티로폼 박스와 젤 아이스팩은 종이박스와 드라이아이스, 물로 된 아이스팩으로 대체된다. 종이박스 역시 다회용 배송 박스로 바뀐다. 비닐 완충재와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나 생분해성 완충재·테이프를 사용하는 식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으로 연간 스티로폼 박스 144만 개와 젤 아이스팩 624만 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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