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소유 대신 경험"...유통업계, 구독 서비스 강화 박차
[솔로이코노미] "소유 대신 경험"...유통업계, 구독 서비스 강화 박차
  • 이지원
  • 승인 2020.04.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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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기보다는 빌려 쓰거나 구독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역시 구독 서비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구독 서비스가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이들을 노린 서비스의 확대 역시 눈에 띈다. 

편의점부터 간편식 구독, 세탁까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업계들의 서비스 제공을 알아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독 서비스가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이들을 노린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의 소비 철학 변화와 ICT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떠오르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해 주는 신개념 유통 경제로 이미 해외에서는 여러 분야로 확산된 상태이며,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독은 과거 한 가지의 특정한 물품을 단순히 '구매 계약' 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구매 형태의 일종이었지만, 최근 동종의 여러 디지털 서비스나 소비재 중 소비자가 원하는 것, 공급자가 전문적인 식견으로 골라주는 아이템을 정기적으로 공급받거나 렌탈하는 개념으로 그 형태가 변화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자신이 구독한 아이템을 언제든지 소비자가 선택해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며 구독경제를 향한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계 IB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의 시장 규모를 2016년 4200억 달러(한화 약 469조 원)에서 2020년에는 한화 약 594조에 달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 전망 중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소비자 측면에서는 소량으로 구매할 시 비싼 가격을 감안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기업 측에서는 소비자 유치와 함께 매출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전용 온라인몰 '그리팅몰'을 오픈하고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그리팅몰 홈페이지에서 캡처)

1인가구의 주된 걱정은 '식습관'이다. 귀찮음에 못 이겨 간편식으로 한 끼를 때우려니 걱정되고, 매번 잘 차려 먹자니 바쁜 삶에 발목이 잡히기 때문이다. 이에 강한 식사 대용식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챙겨주는 이 없이 바쁜 일상 속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놓치지 않게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다. 자연스레 가정간편식 시장의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1조 6823억 원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6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 약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22년에는 무려 5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그린푸드는 최근에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을 오픈했다. 그리팅몰에서는 ▲건강식단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 ▲간편건강식・반찬・건강주스・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된다.

특히 정기구독 서비스인 케어식단은 고객이 저당식단과 라이트식단, 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건강식단 중 원하는 식단만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고객 집으로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메뉴부터 ▲배송일 ▲배송방법 ▲끼니 수 ▲신청 주수 등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배송의 경우 새벽배송도 가능해, 아침부터 건강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GS25)
GS25는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 확산에 나섰다. (사진=GS25)

그런가 하면 1인가구의 수요가 높은 편의점 GS25는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 확산에 나섰다. 공기청정기, 차량, 홈케어 서비스는 물론 꽃 구독 서비스까지 펼치며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GS25는 4월 16일부터 한샘홈케어, SK매직, 카비, 꾸까 등 렌털・구독 전문 업체들과 손잡고 구독 서비스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매트리스, 주방 후드 등을 관리하는 '홈케어 서비스' ▲공기청정기나 식기세척기, 안마 의자 등 생활가전기기 '렌털 서비스' ▲2주 단위로 원하는 꽃을 받는 '꽃 구독 서비스' ▲차량 렌트 서비스 등을 GS25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GS25 점포에 있는 QR 코드나 인터넷 주소에 접속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해당 바코드를 점포 카운터에 제시해 신청하면 이후 해당 업체 전문 상담사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백화점 업계에서도 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빵 소비량과 줄어드는 백화점 방문수에 따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베이커리 구독을 시작했다. 한 달에 5만 원을 결제할 경우 고객들은 매일 하루 1개의 빵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노블메이드'는 수건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기 배송서비스다. 렌탈한 수건은 1주일에 한 번씩 회수 후, 살균 과정을 거쳐 전용 회수함과 같이 집 앞으로 배송돼 가정에서 호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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