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으로 찾아가는 맛집·명품...백화점 업계도 '배송 전쟁' 돌입
집 앞으로 찾아가는 맛집·명품...백화점 업계도 '배송 전쟁' 돌입
  • 이지원
  • 승인 2020.08.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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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며 자연스레 백화점을 찾는 손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각 유통업계가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 역시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들은 새벽배송이 기본 옵션이 된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고자 노력하는 모양새다.

한편 2015년 100억 원 수준으로 출발한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백화점 델리·베이커리 등 F&B를 집까지 배송하는 '현대백화점 투홈'을 오픈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새벽배송시장에 돌입했다. 이들은 '백화점 식품관을 통째로 집으로 배송한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백화점 델리·베이커리 등 F&B를 집까지 배송키로 했다.

사실 현대백화점의 새벽배송 도전을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백화점 업계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e슈퍼마켓에서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시도한 바 있다. 새벽식탁 서비스는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문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한 차례 쓴맛을 본 현대백화점은 2년 여의 준비 끝에 '현대백화점 투홈'으로 재도전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 투홈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받을 수 있다. 나머지 지역(제주도 및 도서·산간지역 제외)은 오후 8시까지 상품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 경기도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재도전인 만큼 타 업체들에 비해 시기는 늦었지만 이들은 유명 맛집 식품, 백화점 전문 식당가 조리 식품까지 총망라하며 '프리미엄'을 전략으로 내세워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에서 파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중 고객 선호도가 높은 4000여 개를 엄선했다.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은 물론 전문 식당가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도 배달해 주며, 기존 유통채널에서 선보인 적 없던 53개 유명 맛집 1000여 개 가공식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평균 대기 시간이 4시간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소갈비 전문점 '몽탄'이나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대삼식당', 흑임자 커피로 전국에서 고객이 몰려든다는 강원도 강릉의 '툇마루 카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명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보안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앞서 롯데백화점은 명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보안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자사의 온라인 몰인 롯데백화점몰에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가 입점됨과 함께 차별화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7월 밝혔다. 

태그호이어의 경우 평균 가격대가 200만 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상품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온라인 쇼핑을 하기에는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에 롯데백화점몰은 상품 훼손 및 분실 등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배송을 진행, 소비자가 직접 상품 수령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는 특수화물 전문 수송 업체인 '발렉스'의 보안 배송을 이용한다. 발렉스 배송 차량 내부에는 전용 금고, CCTV, 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 돼있어 상품을 더욱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엄 배송은 태그호이어 상품에 한해 적용되고 있으며, 추후 시계·주얼리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주문 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바로배송은 소비자가 온라인 롯데백화점몰과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할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즉시 상품을 준비해 총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전 지역에 한 해 바로배송을 진행하며, 400여 개 백화점 브랜드의 9만 가지 상품이 대상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퀵서비스 주 이용층의 수요를 기반으로 바로배송 서비스의 특징인 고급포장을 통해 차별화했다. 내년에는 서울에 이어 부산과 대구 등 전국 대도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신세계백화점 역시 신세계 온라인 통합몰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백화점 식품관을 신설해 명품 식재료를 새벽에 배달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5대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선상품 500개, 가공 상품 400개를 합쳐 900여 개 상품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백화점 식품관은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100% 증가하는 호실적을 띄었다. 아울러 품질과 신선도 차이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육과 과일 품목의 경우 판매율이 높았다. SSG닷컴은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화장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