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에 올라탄 '복고 브랜드'...코닥·프로스펙스 주목
뉴트로 열풍에 올라탄 '복고 브랜드'...코닥·프로스펙스 주목
  • 임은주
  • 승인 2020.05.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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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닥어패럴)
(사진=코닥어패럴)

예전에 명성을 얻다가 서서히 사라졌던 브랜드들이 뉴트로 열풍을 타고 새로운 감성으로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름 및 카메라 제조사 코닥(KODAK),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휠라 등이 대표적이다.

필름업계의 절대강자 코닥은 재정난으로 지난 2012년 파산신청까지 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 했던 코닥이 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니크한 디자인·레트로 감성으로 차별화된 스타일을 보이며 젊은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코닥은 1881년 미국에서 설립된 필름 및 카메라 제조사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의류 판매를 시작으로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옛스러우며 새로운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신생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의 의류 라이선스를 획득해 올해 초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인 '코닥어패럴'을 론칭했다. 코닥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과 고유의 로고 등을 활용한 의류와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닥어패럴은 정식 론칭 전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 단독 입점해 일부 제품을 테스트해 큰 인기를 얻었다. 코닥은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코닥'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상반기 중 '코닥' 정식 매장도 오픈했다.

코닥은 대표 색상인 블랙·옐로·레드 등을 전면에 내세워 특색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불필요한 아이템과 스타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임팩트 있는 상품만 선별해 출시했다.

2020 SS 컬렉션은 멀티스트라이프를 활용한 레인보우 스웨트셔츠와 로고를 형상화한 케이 재킷 등 의류뿐만 아니라 가방, 모자, 양말, 슬리퍼 등 60여개 상품으로 만날 수 있다. 무채색 컬러와 컬러 제품들이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도 뉴트로 열풍을 타고 새출발을 알리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프로스펙스가 1980년대의 오리지널 로고 'F'를 넣은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사진=프로스펙스)
(사진=프로스펙스)

프로스펙스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프로스펙스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락세의 길을 걷던 프로스펙스가 최근 'F' 모양 로고를 넣은 오리지널 라인을 출시했다. 이는 '레트로 감성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뉴트로 열풍과 맞아 떨어지며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오리지널 로고 'F'는 올해부터 브랜드 로고로 통합됐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2013년 출시한 김연아 '워킹화'라인으로 누적 100만족을 판매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이후 주춤하다 최근엔 어글리 슈즈 스팩스와 농구화 헬리우스로 밀레니얼 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재출시한 농구화 '헬리우스'는 한국 농구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연세대 농구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스펙스는 레트로 감성이 살아있는 당시 디자인에 신기술을 적용해 기능성을 높여 출시했다.

프로스펙스는 배우 성훈을 모델로 내세우며 SS 시즌은 워킹, 러닝 등 스포티함을 강조한 라인과 1020 세대를 겨냥한 패션성이 돋보이는 라인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스포츠의류 브랜드 휠라도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복고풍 의류와 신발이 1020세대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 휠라는 2000년대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밀려 실적이 부진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1991년 라이선스 형태로 국내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설립했다. 2007년 휠라 본사 재정이 어려워지자 휠라본사를 인수해 한국 기업이 됐다. 휠라는 2016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서면서 현대적 트렌드와 1990년대 향수를 떠올리는 새로움으로 다시 부활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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