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 늘어나는 고독함에 덩달아 생겨나는 '마음챙김 플랫폼'
[이슈&트렌드]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 늘어나는 고독함에 덩달아 생겨나는 '마음챙김 플랫폼'
  • 이지원
  • 승인 2020.05.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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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외로움'과 '고독함'이다. 지난 2018년 4월, 통계청은 2000년 이후 국내 1인가구의 변화상을 담은 '1인가구의 현황 및 특성'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결혼을 굳이 선택하지 않은 이들이 중년 이상의 연령대로 접어들며 45~64살 중년 1인가구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의 1인가구 수는 2000년 53만 9000가구→2015년 161만 8000가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체 1인가구 가운데 45~64살이 차지하는 비중도 24.2%에서 31%로 높아진 반면 과거 1인가구의 대표 격이었던 25~34살 청년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24.8%에서 2015년 17.6%로 낮아졌다.

특히 1인가구의 최근 변화 모습은 '혼인 상태'에서도 나타났다. 중년층의 경우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고령층에서는 이혼으로 인한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2010년까지는 45~54살 1인가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이혼한 경우(36.1%)' 였으나, 5년 뒤인 2015년에는 비혼 1인가구 비중이 36.3%로 이혼 가구(34.1%)를 앞섰다. 

또한 65~74살의 노인 1인가구 가운데는 2000년 3%에 그쳤던 이혼 가구 비중이 2015년 16.2%로 높아졌다. 2000년만 해도 90.6%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해당 연령대의 사별 가구는 2015년 들어선 70.2%로 줄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사별은 줄었지만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노인 부부의 상황을 반영한 변화로 풀이된다.

외로움을 느끼는 1인가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외로움을 느끼는 1인가구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을 홀로 살아가야 하는 중년층과 하루아침에 1인가구가 된 노년층에게 있어 외로움과 고립의 심화는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일상생활이 중단되며 우울감과 고독함을 느끼는 이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취미생활이 중단된 것은 물론 학교와 직장 등이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을 시작하며 한순간에 혼자가 된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야외활동이 제한되며 집에만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난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우울과 불안함은 80%는 정상 수준에 머물렀으나, 10~20%의 응답자는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임상적인 관심이 필요한 정도의 불안을 느끼는 응답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성인 39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 이상(54.7%)이 코로나 블루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고립, 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 지루함(22.9%)'을 꼽았다. 우울증은 일상생활이 방해될 정도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하는데, 외출이 어려워 우울감을 해소하기 어려운 요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흔하다. 일시적인 우울감이 정신질환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요즘 같은 시기 우울감에 대처할 방법이 필요하다.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이 국민들의 불안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이 국민들의 불안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피부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물려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15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디지털 분야 혁신 인프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원칙으로 과제를 선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던 일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것도 머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코로나 블루 현상의 심각성을 느낀 여러 지자체에서는 각종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종말에 대한 기약이 없어지며 ​​​​​​국민들의 우울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정책도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 '마음터치 그린·블루'를 개발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우울함 해소를 위한 방안에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섞어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을 통한 마음챙김 플랫폼도 생겨나는 추세다. 당장 어떻게 마음챙김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나 앱 등을 이용한 요가나 마음챙김 등의 '마인드 트레이닝'이 각광받고 있는 덕분이다. 

국내의 마음챙김과 명상에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너무 많은 자료를 다루고 있어 원하는 정보가 아닌 경우에는 한참을 경험해야 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음챙김 전문 플랫폼 '마인드그라운드'는 리뷰, 관련된 정보, 프로그램 예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정보만 선택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국내에 마음챙김명상을 알린 전도사가 만든 앱 '마보'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음챙김 앱으로 손꼽힌다. 마보는 명상 앱에 소셜 기능을 도입해 명상 후 자신의 소감을 남기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며 연결된 느낌을 받고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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