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600만 돌파했지만...취업한 1인가구 비중은 줄어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600만 돌파했지만...취업한 1인가구 비중은 줄어
  • 이지원
  • 승인 2020.06.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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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내 1인가구의 수가 600만 명을 돌파했다. 1인가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523만 8000 가구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1인가구의 증가세에도 취업한 1인가구의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들 중 40%는 미취업 상태였으며, 3명 중 1명 꼴로는 월 임금이 200만 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1인가구의 증가세에도 취업한 1인가구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사진=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국내 1인가구는 603만 9000가구로, 2018년 대비 25만 1000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중은 29.9%를 차지하며 30%를 육박했으며, 전년 대비 0.7%p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인가구 중 취업자의 수는 1인가구의 증가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인 1인가구는 367만 1000가구로, 전년대비 13만 4000가구(3.8%) 증가한 수준이었다. 1인가구의 고용률 역시 소폭 하락했다. 2019년 1인가구의 고용률은 60.8%로 전년(61.1%) 대비 0.3%p 하락했다.

취업자 1인가구 규모는 전년대비 13만 4000가구(3.8%) 늘었지만 전체 1인가구가 급증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해 취업자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취업자 1인가구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08만 1000가구(56.7%), 여성이 158만 9000가구(43.3%)로 남성 취업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남성 4만 가구(2.0%), 여성 9만 3000가구(6.2%) 증가하며 여성 취업자의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취업 상태인 1인가구는 50~64세가 가장 많았다. 연령계층별로 취업자인 1인가구를 보면 ▲50~64세 101만 2000 가구(27.6%) ▲30~39세 83만 가구(22.6%) ▲40~49세 71만 5000 가구(19.5%) ▲15~29세 68만 7000 가구(18.7%) ▲65세 이상 42만 7000 가구(11.6%)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해 보더라도 50~64세와 65세 이상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이를 통해 1인가구 취업자 수는 장·노년층에서 늘고 청·중년층에서는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년 대비 50~64세와 65세 이상의 1인가구 취업자 수는 각각 1.0%p, 0.8% 증가하며 유일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다만 40~49세, 30~39세, 15~29세는 각각 1.1%p, 0.4%p, 0.3%p 감소했다. 고령층에서의 취업자 수가 증가한 이유로는 고령화 및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 확산 등의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50세 이상 취업자 1인가구의 증가는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며 "50세 미만 취업자 1인가구의 고용 부진은 경기 악화에 따른 민간 일자리 위축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1인가구 취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45만 9000가구(39.7%)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7%), 광·제조업(15.8%)이 자리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81만 6000가구(22.2%)로 가장 많았으며, 단순노무 종사자(15.7%)와 사무 종사자(14.9%)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자 1인가구의 36.0%는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업자인 1인가구 중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이들 중 36.0%가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21.3%) ▲300만 원 이상~400만 원 미만(18.8%) ▲400만 원 이상(12.2%) ▲100만 원 미만(11.7%) 등의 순이었다.

전년 대비 비중은 300만 원 이상~400만 원 미만이 1.7%p 늘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3.3%p 감소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취업자인 1인가구 중 임금근로자가 291만 2000가구(79.3%), 비임금근로자가 75만 9000가구(20.7%)인 것으로 나타나 10명 중 8명 가량은 임금근로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1.1%p 하락했으나, 상용근로자 비중은 1.1%p 상승한 수준이다. 

이들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0.3시간으로, 2018년과 비교했을 때는 0.8시간 가량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42.7시간)이 여성(37.2시간)보다 약 5.5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도별 1인가구 고용률은 제주특별자치도(71.8%), 충청남도(67.7%), 세종특별자치시(65.2%) 순이었다.

한편 통계청은 1인가구 고용통계는 일반가구 중에서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및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구만을 대상으로 작성해 2015년부터 공표하고 있으며, 그 중 '1인 가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 현황' 통계표는 2017년부터 신규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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