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은행 안에 숨은 '빵집·편의점'...은행업계, 점포 '숍인숍' 바람
[이슈&트렌드] 은행 안에 숨은 '빵집·편의점'...은행업계, 점포 '숍인숍' 바람
  • 이지원
  • 승인 2020.07.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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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은행 거래나 업무를 볼 때, 혹은 금융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는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만 했다. 하지만 텔레뱅킹을 시작으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의 도입 및 편의점에서의 은행 업무 도입으로 오프라인 은행에는 자연스레 발길이 끊겼다. 집에서도 간단히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삶이 자연스러워진 탓이다. 

이에 은행업계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매장을 고안해내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각자의 편의를 위해 편의점 및 베이커리에 방문하고, 은행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이색점포 숍인숍'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베이커리 인 브랜치'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의 '베이커리 인 브랜치' (사진=우리은행)

카페와 은행의 결합점포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커피숍과 결합한 형태의 점포를 선보인 바 있다. 

프리미엄 커피프랜차이즈 '폴바셋'과 협업한 점포인 '동부이촌동지점 카페 인 브랜치'는 은행이 소유한 부동산의 규제가 완화된 이후 소유한 점포를 활용한 첫 사례로, 은행 영업점의 일부를 커피숍으로 꾸며 서비스를 융합하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어 2016년 6월에는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를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선보였다. 이 역시 도넛매장과 은행 업무공간 및 공용 고객휴식공간으로 구성한 것으로, 기업간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 활용성 및 고객수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복합점포 1호점의 경우 점포 임대비용(수익)측면에서 이득이 있을 뿐 아니라 상호 내점고객수가 기존대비 약 10% 증가하고 실제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 밝히기도 했다. 

(사진=하나은행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29CM 스토어 (사진=하나은행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그런가 하면 KB국민은행은 2019년 10월, 대면 영업채널의 혁신 모델을 적용한 '서초동종합금융센터'를 오픈했다. 서초동센터는 국민은행이 새롭게 도입하는 '파트너십 그룹(PG) 2.0' 체계의 '유니버설 허브 지점' 1호다. 이때 PG 2.0은 기존 거점 지점의 일부를 유니버설 허브 지점으로 규모를 키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점이 관할하는 지점들은 특성에 맞게 특화점으로 운영하며 지점 간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손꼽힌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센터는 방문한 소비자의 니즈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 1층은 스마트텔러머신(STM), 자동현금인출기(ATM),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배치한 디지털존으로 이루어져 있어 고객들이 대기시간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함께 배치된 카페는 은행 업무를 보지 않는 소비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2층에는 대출 등의 금융상담을, 3층에는 PB센터와 증권업무를 볼 수 있게 복합점포가 들어섰다. 4층은 전문적인 금융 세미나와 문화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라운지와 세무, 부동산 등 전문적인 금융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가 신설됐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복합 문화공간인 '컬처뱅크'를 총 4개 지점에서 다른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컬처뱅크는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트랜드를 선도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공예를 즐길 수 있는 방배서래 1호점과 힐링서점으로 구성한 광화문역 2호점, 가드닝에 초점을 맞춘 잠실레이크팰리스 3호점은 물론, 지난 2018년 10월에는 온라인 편집숍 '29cm'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KEB하나은행 영업점과 29cm의 오프라인 스토어 1호점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일명 '29cm 스토어'로 불리는 해당 매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 직장인과 대학생이 밀집한 강남역 특성에 맞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링 아이템과 커피 전문 브랜드 '앤트러사이트'의 프리미엄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컵라면과 반조리 식품, 위생용품, 학용품 등 일상에 필요한 제품을 갖추며 은행과 편의점, 편집샵을 아우르는 매장을 꾸려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도 숍인숍 형태의 금융 특화점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숍인숍 형태의 금융 특화점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14일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국내 영업점(지점·점포)은 총 3453곳으로, 2019년 동분기 대비 94곳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말 기준 1015곳으로 전년도 동분기 대비 30곳, 신한은행은 3월 말 기준 875곳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곳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862곳, 701곳으로 각각 7곳, 52곳 줄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투자부동산 임대수익은 증가했다. 6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올 1분기 투자부동산에 거둔 임대수익은 총 223억 8800만 원으로, 2019년 186억 9500만 원을 기록했던 1분기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동산은 곧 은행들이 임대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는 부동산을 뜻한다. 즉,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주요 시중은행들이 유휴 점포를 활용해 짭짤한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적자 또는 무수익 점포가 늘어나자 이를 리모델링해 임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은행들은 수익성이 낮은 지점 등 비워져 있는 점포를 리모델링해 임대 및 타 브랜드와 결합한 숍인숍 매장 등으로 탈바꿈하며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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