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나 작년 여름의 긴 장마가 환경 악화로 인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저 역시 매체들의 보도를 보거나 지인들의 설명을 듣고 관심이 생겨서 환경을 위한 행동에 동참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어떤 사람은 ‘어차피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굳이 노력한다고 달라질 게 있나?’라고 말하기도 하죠. 그러나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듯이 비록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환경을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1. 환경 관련 책-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고른 책은 ‘문제적 남자’, ‘비정상 회담’에 출연하기도 한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입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며 환경 분야 베스트 셀러를 둘러봤는데, 이 책이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하다’, ‘분리수거만 잘하면 충분할까’, ‘나는 환경을 고려한 기업을 선택한다’와 같은 흥미로운 주제를 제시했고, 또한 비교적 읽기 쉬운 문체를 사용하는 편이라 환경 문제가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입문자에게는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되었답니다.
덕분에 수월하게 읽으며 다양한 환경 이슈를 접하게 되었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특히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환경 문제를 연결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타일러는 책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옮겨온 거라고 알고 있는데 보통 숲에서 사는 박쥐가 인간과 생활권이 겹쳐진 이유는 우리가 산림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환경 문제로 일어날 일이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도 이미 환경변화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이기에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사실 저도 한때는 제가 사는 삶에는 환경 문제로 일어날 문제가 당장 닥쳐오지 않을 것이고, 나 하나가 노력한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관심이 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최근에 일어난 환경 문제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저 역시 환경 문제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2. 친환경 습관 - 혼족의제왕
환경 문제에 동참하기를 다짐하신 분들은 위와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혼족의제왕 앱에 있는 '에코라이프 실천'하기로 친환경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족의제왕에는 제로웨이스트나 분리수거를 다루는 컨텐츠들도 있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거에요.
3. ‘제로 웨이스트’ 모임 참여
최근에 저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인들과 함께 제로 웨이스트 모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로 웨이스트란 낭비가 없는 사회를 목표로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을 없애는 것,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생산유통 시스템의 재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랍니다.
저희는 배달음식 먹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비건 음식, 새로운 물건 사지 않기, 친환경 제품 구매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의 구체적인 항목을 설정해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모여 제로 웨이스트 삶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근데 자취생인 저는 특히 제로 웨이스트가 더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어요. 간편한 제품들 위주로 생활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노력해보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지난 일주일간 자취러 혼족인 제가 실천한 것들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 제로 웨이스트 자취 생활 기록
DAY 1
첫째 날은 평소에 쓰면서 찔렸던 돌돌이를 포기하기로 했어요. 사실 자취생에게 돌돌이만큼 편하게 방을 청소할 수 있는 게 없죠. 그래서 그동안 ‘아...이거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환경에 안 좋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안 쓰기로 결단하고 대신 물걸레로 방 청소를 했답니다.

DAY 2
둘째 날에는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기, 음식 남기지 않기를 실천해봤어요. 사실 계단 이용하는 것이 더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는 줄 알면서도 당장의 고단함 때문에 실천하지 않은 적이 많은데 앞으로는 저층만이라도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음식물 남기지 않기는 저 같은 경우에는 쉬운 일이긴 한데, 금방 배가 부르신 분들은 실천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먹고, 먹을 만큼만 주문하기!
DAY 3
이 세상에는 불필요한 사치로 인한 낭비가 심하죠. 저 역시 쇼핑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택배로 주문하곤 했었는데 택배 배송으로 인한 탄소 배출, 포장지 낭비,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낭비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중고거래를 애용하기 시작했어요. 간단한 에어팟 케이스부터 행거까지 남들에게는 쓰레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저에게는 유용한 물건이 되었답니다.
DAY 4
따로 정수기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사는 자취생들에게는 식수를 구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죠. 원래 저는 처리하기 간편한 500ml 생수를 대량으로 사 마셨는데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는 수돗물을 끓여 먹기 시작했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가졌던 지인은 수돗물을 숯으로 정화해서 마시고 있다고 하는데 이거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DAY 5
메일함의 메일이 수백, 수천 개씩 쌓여있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것도 낭비의 주범이 될 수 있답니다. 포털 사이트는 우리의 많은 메일의 데이터를 기록하기 위해 밤낮으로 전기를 사용해 데이터를 보관하는데, 우리가 보지도 않을 메일들을 위해 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로 큰 낭비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몇 년씩 된 메일들을 삭제했답니다.
DAY 6
지인들과의 제로 웨이스트 모임에서 플라스틱 뚜껑, 우유 팩, 신발 끈, 커피 가루 등을 모아서 이것들을 재활용하는 가게에 기부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이날도 열심히 우유 팩을 씻어서 보관해 두었답니다. 제가 마신 우유는 아몬드 우유이고 오른쪽 사진은 두유 라떼랍니다.

소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산림이 벌목되는지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죠. 소의 우유가 아닌 식물성 우유를 마시면 1/8정도로 환경 오염이 축소된답니다. 요즘은 카페에서도 라떼에 두유 옵션이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선택할 수 있다면 두유를 선택하는 건 어떨까요? 환경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더욱 고소하답니다!
DAY 7
마지막 날에는 제가 가장 실천하기 어려웠던 비건 음식을 시도했답니다. 맛있는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저라서 비건 음식만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죠. 마지막 날이기에 큰맘 먹고 요즘 즐겨 먹는 그릭 요거트를 두유 옵션으로 변경할 수 있는 곳에서 그릭 요거트를 먹었답니다.

맛있는 그릭 요거트를 두유로 비건 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완벽한 비건은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노력해보려고 다짐했습니다!
■ 제로 웨이스트 실천 후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뿌듯했던 순간은 제 지인들이 저의 실천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어요. 저도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환경 실천이고, 누군가도 저의 영향을 받아서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몸이 좀 더 고단하다는 것과 경제적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일이겠지요. 물 끓여 먹기, 돌돌이 쓰지 않기, 계단으로 다니기 등은 기존 생활의 안락함을 포기해야 하기에 귀찮은 일이고 몸도 고단했지만 함께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모임이 있어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환경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모아 간단한 환경 수칙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일주일간 실천한 간단한 것들로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제로 웨이스트에 입문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에게 즉시 편안함을 주는 것들은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걸 요즘 크게 깨닫고 있어요. 지금 조금 불편하고 더 움직이더라도 나의 미래,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