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화양동 로컬랩과 함께 한 '제로웨이스트 마을' 프로젝트, 8개월 이후 인식전환은?
[기획취재] 화양동 로컬랩과 함께 한 '제로웨이스트 마을' 프로젝트, 8개월 이후 인식전환은?
  • 오정희
  • 승인 2021.12.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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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가 뭐야?' 인식 교육, 가이드라인 필요 
심리적 불편함을 극복할 방안 부족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포장재 및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쓰레기문제에 대한 문제인식이 커지고 있다. 쓰레기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말처럼 단순하지지 않다.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습관화’를 통한 친환경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막고자 하는 활동에 기인한다. 

친환경 물품을 구매해 쓰거나, 물건이나 음식물 등의 사용량을 줄여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국내 보다 해외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었으나, 2018년 중국의 쓰레기 수입금지 조치로 인한 재활용쓰레기 대란으로 인해 수면위로 올라왔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운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국내 지자체들 사이에서 다양한 운동이 전계되고 있으나 대다수 캠페인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는 어떨까? 제로웨이스트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4월부터 11월까지 광진담쟁이협동조합 화양동 로컬랩 추진단(이하 화양동 로컬랩)에 참여해 연구 및 프로그램 설계 현장에 직접참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들의 그룹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체험 전후의 변화된 모습을 알아봤다. 

 


화양동 로컬랩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
3년 계획 '주민의견 청취 >연구진행 >사업진행'


화양동 로컬랩은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문제를 조사하고 발견하여 주민, 활동가, 연구자 등이 공동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주민 중심 마을 기반의 새로운 문제 해결 실험실을 표방하고있다.

이때문에 처음부터 제로웨이스트관련 캠페인이나 사업을 도입하고자 했던것은 아니다. 

서울시 공모지원을 통해 3년의 계획안을 제출하고 선정되어 진행하게 된 사업으로 1년차 주민동의를 통한 문제점을 찾아내 솔루션기반의 사업을 진행하고 추후 지속가능한 골목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했다.

그 과정인 1년차에서 주민들의 주된 고민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에 대한 해결의 일환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도출한 결과가 제로웨이스트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기획취재를 위해 광진구 로컬랩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 캠페인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문제를 1년에 걸쳐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선정했기에 좀 더 신뢰가 갔고, 과정과 변화되는 양상을 지켜보고 최근 서울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제로웨이스트 사업에 좋은 사례중 하나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로웨이스트 참여 4개월 팀별 포커스그룹 인터뷰
참여 이전 이후 인식 변화 뚜렷 


실제 제로웨이스트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한 3팀과 만남을 갖고 팀별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4개월간 각각의 팀이 스스로 정한 주제에 따라 참여한 인원은 3팀으로 익명성 요청에 따라 각각 A, B, C 팀으로 표기했다. 

각각의 팀에 대한 질문은 아래와 같은 기준을 토대로 작성했다. 
 

ⓛ제로웨이스트 인식(인지) ②동기 ③3활동 ④실천 이전과 이후 삶의 변화 ⑤인지 변화로 인한 지속 가능성


Q. 활동을 하기 전에 제로웨이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계셨나요? 

• 활동하기 전 처음 들어 봤다. 최근 들어서 광고로 많이 들어봤다.
• 단어와 뜻도 모르고 있었다. 이번 활동을 하며 처음 알게 됐다. 환경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관심 있게 보지는 않았다. 재활용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뉴스에서 본 것은 지구 전체에 관한 큰 문제라서 개인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 알고 있었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이나 재사용하는 활동쪽으로 알고 있었다.

 

Q. 제로웨이스트는 어떤 사람들이 실천하다고 생각하셨나요?

• 패미니스트분들이 하는 것 같다. 주부 분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 
• 환경운동가 들이 주로 실천한다고 생각했다. 분리수거나 재활용을 떠올리게 되는데 연세가 있으신 주부분들(어머니 세대)가 한다고 생각했다.
• 자녀들을 생각하는 주부들이 실천한다고 생각한다. 

 

Q. 하고 계신 활동이 내가 머무르고 있는 지역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미쳤으면 좋겠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 한다기 보다 스스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 내가 사는 지역이 깨끗해 졌으면 좋겠다. 저희가 친환경 문화에 대해서 몰랐듯이 (제로웨이스트를)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런 것을 접함으로서 인식이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후세 아이들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 스스로 변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려한 적은 없다. 시작하는 것부터 스스로 실천하는 범위가 늘어난다. 스스로의 인식을 바뀌길 바란다. 꼭 제로웨이스트라고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제대로 된 자연이었으면 한다.

 

Q. 활동을 하시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 불리수거나 재활용에 더 관심을 갖게됐다. 같이 (활동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이 꽤 생겼다. 
• 환경에 대해 좀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친환경문화가 커지고 있고 그동안 많이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친환경 세제가 성능이 덜할 것이라고 인지했었는데 생각 보다 쓸만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 한번 종이컵 쓰더라도 더 생각을 하고 쓰게 됐고, 텀블러를 주로 가지고 다니게 됐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서 좀 더 예민하게 생각하게 됐다. 

 

Q.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 제로이스트를 위한 활동을 하실 예정이신가요? 

• 분리수거 등 작은 실천이라도 지속하겠다. (제로웨이스트)활동하면서 개인 사이트(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라도 할 것이다.
• 원래부터 기본적인 것들을 이미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환경관련 책을 읽으며 더 알아가고 싶다. 
• 계속할 꾸준히 할 예정이다.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는 늘 하려고 하겠다. 솔직히 계속 활동은 하겠지만 배달 포장은 편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Q. 어떻게 하면 제로웨이스트 활동(하고 있는 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친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만,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제로웨이스트가 진행될 수 있는지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경과 관련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줌으로서 인식을 개선하게 한다.  
• 어떤 친환경 제품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어떤 제품은 보완이 필요하다. 환경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능을 해야 지속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활동을 해야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가 된다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방법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생산부터 안해야 된다. 처음부터 안해야 한다. 생산이 계속되는 이상 배달이 계속하는 이상, 가끔씩 용기를 가져와서 담아가는 그런 것 가지고는 해결될 수 없다. 개인이 하는 것은 소소하다. 인식은 넓혀졌지만 개인적인 활동은 이미 분리수거 등 잘하고 계신분도 많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연대하고 기업에 요구하고 정부도 같이 기업에 이야기하는 흐름으로 가야할 것 같다. 

광진구 화양동 2번길 골목의 풍경
광진구 화양동 2번길 골목의 풍경

제로웨이스트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 들물어
제로웨이스트 활동 이전 인식 교육·가이드라인 필요


화양동이 생활권 이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로웨이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3팀의 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에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있게 보지 않았으며 인식 수준은 플라스틱이나 유리, 종이 등을 재활용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다. 

뉴스 등 미디어에서 비춰주는 것은 지구 전체에 관한 큰 문제로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때문인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이전까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패미니스트, 환경운동가, 주부 등 자신을 제외한 특정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었다. 

활동 이후 영향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 한다기 보다 응답자 스스로 부터 배우고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각각의 응답자들처럼 제로웨이스트를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접하게 되면서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20대를 제외한 30대와 40대 응답자들에게서 후세의 아이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고 싶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활동을 하게되면서 분리수거나 재활용 등 환경에 대해서는 3그룹다 공통적으로 좀 더 자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일회용품 사용을 되도록 안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활동 종료 이후에도 분리수거 등 작은실천은 지속하겠다는 마음을 나타냈으며 일부는 솔직히 계속 활동은 하겠지만 배달 포장은 편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제로웨이스트 활동이 지속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어떤 식으로 제로웨이스트가 진행될 수 있는지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친환경 제품의 품질 균등화를 이야기하기도 하는가 하면 생산부터 안해야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개인이 하는 것은 소소하기 때문에 정부나 차원에서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로웨이스트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캠페인 이전에 제로웨이스트가 무엇인가에 대해인지를 할 수 있는 교육과 개인 차원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 먼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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