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그 중 환경의 변화로 자취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미국 유학을 계기로 자취를 시작한 혼족의 이야기인데요. 오랜 외국 생활과 함께 나만의 집이 편안해졌다는 11년차 자취 고수의 로망 실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취 중인 배우 오상윤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에 온 지 7년이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부터 자취를 하고 있는데 그 기간이 벌써 11년이 되어가네요. 그 시간에 비례하는 자취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자신이 유일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을 열심히 꾸미고 있답니다.
직업 특성상 휴일과 자유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을 이용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전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나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Q. 자취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홈스테이나 하우스 쉐어 등 선택지는 다양했지만, 가족과 떨어져 처음으로 나 혼자만의 작은 세상이 생긴다는 것에 자취에 매력을 느꼈어요. 월세를 아끼기 위해 몇 번 룸메이트를 구해서 같이 살아 보기도 했어요.
평소에는 둘도 없는 친구여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생활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서로의 생활패턴부터 시작해서 여러 문제들이 생겼는데 그럴 때면 내가 가장 편안해야하는 이 집이라는 공간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그 이후로는 쭉 혼라이프를 고집하고 있어요.
Q. 꿈꿔왔던 자취 생활과 현실은 어떻게 달랐나요?
현실과 다르다고 하는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집을 영화관처럼 큰 스크린을 벽에 걸어 푹신한 큰 소파를 두고,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즐기는 게 제가 꿈꾸던 자취 생활이었어요. 극장용 같은 크기는 아니더라도 100인치 넘는 그런 스크린을 벽에 거는게 꿈이에요.
30대가 되면 가능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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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갓 대학생이 됐을 때는 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항상 외식을 하거나 인스턴트 같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 했었죠. 그러다가 한 번 감기를 크게 걸려서 며칠 움직이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던 적이 있었어요. 배달 음식도 먹기 싫었고 인스턴트도 먹기 싫더라구요.
아파서 그런지 집 밥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냉장고를 열어서 아프기 전에 친구들이랑 작은 파티를 하고 남은 있는 재료로 볶음밥을 해먹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그때는 그게 너무 맛있었어요. 그 이후로 조금씩 요리를 독학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요리가 취미가 됐어요.
Q. 자취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은 제가 밥도 먹고 책도 읽는 공간인데요 좌우로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오른쪽은 카페 느낌이고 왼쪽은 술집 느낌이에요. 사실 전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안 마시기 시작한지 몇 년 됐어요.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호프집의 감성을 집에 넣어보고 싶었어요.
낮에는 카페의 여유로움을, 저녁에는 호프집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성을 느끼고 싶었어요. 사실 완성도로 말하자면 80% 밖에 안돼요. 상상 했던 것을 옮기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가능한 집을 열심히 꾸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서 언급 했지만 집은 자신이 가장 편안해야하는 공간이잖아요. 무엇을 시작하든 마치든 그 편안한 공간에서의 휴식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예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본인취향으로 꾸며진 집과 정리 안 된 집을 상상하시면 될 거에요. 물론 정리 안 된 공간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외식을 줄이고 좀 더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해보는 것. 두 번째는 더 열심히 일해서 공간을 넓히고 위에서 말 한 영화관을 집에 만드는 거예요. 계획보다는 목표에 가깝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