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펫팸족과 가전·렌탈업계의 변화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펫팸족과 가전·렌탈업계의 변화
  • 오정희, 김보연
  • 승인 2021.07.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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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전용 가전에 대한 재정의 필요

현재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30.2%에 달하며 더불어 펫팸족도 늘어났다. 

KB금융지주 2021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7%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1인가구, 펫팸족이 증가함에 따라 소형가전 선호도와 가전 렌탈 수요가 높아졌다. 렌탈 시장은 기본템이었던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를 넘어 점차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며, 2018년 32조원으로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3년 사이 대략 25% 성장한 규모다. 그중 생활 및 환경 가전 렌탈 시장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분석했다.

 

렌탈 서비스의 무서운 성장

코웨이 등 중견 기업 중심이던 국내 렌탈 시장은 LG,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삼성전자는 SK매직과 함께 렌탈 시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SK매직 플랫폼에 판매는 물론 삼성전자 제품과 SK매직의 렌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5,911억원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다. 

현재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맥주 제조기, 의류 건조기, 안마의자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렌탈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중 일부 가전에는 핵심 부품 교체 및 성능 유지를 위한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렌탈과 멀티의 합리적 소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인가구용으로 특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 가전 중 소형가전 및 반려동물 가전 라인업의 비중이 약 15~20% 정도로 보고있다고 한다.

1인가구의 거주 공간이 한정적이기에 많은 물건을 들이는 건 어렵다. 그 때문에 비교적 비용 부담이 큰 가전에 경우 합리적인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초소형 정수기, 미니 건조기나 냉장고 등 소형 제품이나 복합 기능이 가능한 멀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니 냉장고인 비스포크 큐브를 내놓았는데 와인에서 맥주,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다양한 품목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온도 설정이 가능하게 했다.

LG전자에서는 집이나 야외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TV인 'LG룸앤TV'를 출시했다. 캠핑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의류 관리,  의류 건조, 공간 청정, 공간 제습 기능을 모두 갖춘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가 멀티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바쁜 일상생활을 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집에서 손쉽게 의류를 관리할 수 있고 빨래 후 건조까지 해결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류청정기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울 때 냄새와 털 등의 문제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닉스는 2018년 국내 최초로 펫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현재는 플러스케어필터는 기존 공기청정기의 프리필터(3개 필터 중 제일 앞에 있는 필터)에 1장의 필터를 덧씌우는 형태로 공기청정기를 펫 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2021년 1월 전체 필터 판매 비중 중 플러스케어필터가  10%를 차지했다면 6월 기준으로 15%로 증가했다.

 

1인가구를 위한 가전이 정해져 있을까?
소용량=1인가구라는 착각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 가전 사용이 늘면서 수요도 늘었다. 집밥, 홈 카페, 집콕 등을 즐기는 문화가 역시 한몫했다. 

1인가구만을 겨냥하지 않아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에어프라이어는 이제 가정 마다 보급품이 되었고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세컨드 가전 삼대장이 됐다.

청호나이스는 ‘청호 살균 미니건조기’를 지난 4월에 출시했다. 건조 용량 최대 3kg에 배수 걱정 없이 전기 코드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어 설치가 간편하다. 

안그래도 슬림했던 정수기는 더욱 초소형화와 더불어 인테리어가 가능할 정도의 세련된 디자인을 뽐낼 정도이다. 

다만 1인가구를 공식적으로 겨냥하는 소형 가전들은 중소기업이나 온라인 전용 중국 OEM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인가구 타겟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상당히 작은 용량의 제픔이 주를 이루지만, 대·중견 기업의 경우 극소형의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 하지 않고 있다.

가전 크기가 작다고 해서 1인가구용이라고 단정짓는 것도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까.

에어프라이어를 예로 들 수 있다. 처음 에어프라이어가 유행할 때는 1인가구들은 혼자 사니까 큰 용량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소용량을 사서 실패를 맛본 경우가 다수이다.

생각보다 소용량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에어프라이어 용량에 대해 온라인에 질문을 한다면 적어도 5L 이상을 돼야 한다는 답변을 흔히 볼 수 있다.

결국 1인가구도 4인 가족과 동일한 에어프라이어 용량이 필요한 셈이다.

세탁기는 어떠한가. 자취를 하다 보면 8kg 짜리 드럼세탁기도 용량이 작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인가구 모두가 아기 기저귀 빨듯이 조금씩 자주 빨래를 하진 않기 때문이다.

가전의 크기는 가구원의 수 보다는 집의 크기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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