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서울시 1인가구는 80만명 증가했으며 2019년 13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3%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이 47% 여성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20년 사이 80만 가구가 더 늘었고 비중은 곱절 이상 증가했다.
저출산, 고령화, 비혼화, 가구구조의 변화, 수도권 집중 심화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1인가구가 늘고있고 특히 여성 1인가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구소에서는 1인가구가 늘어날수록 전체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가구도 3~4인의 다인 가구와 마찬가지로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기기를 모두 갖추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소형가구(1, 2인가구)비중이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6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람 수에 따라 가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구별로 가전은 필요하기 때문에 1인가구가 늘면 에너지소비도 증가한다는 추측이다. 게다가 가전기기 소비자는 '가족'으로서의 소비자가 아니라 '개인' 소비자로 변화했고 혼자 쓰기 알맞은 '싱글가전'이 대세이다.
하지만 1인가구의 증가되는 것에 비해 1인가구 대상 맞춤형 에너지 절감정책은 부족해보이는 실정이다.
주택과 가전기기 관련 제도는 대형 위주의 고효율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소형에 대한 주거기준이나 관리기준이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보인다.
기존의 일반적인 에너지 절감 방안이 아닌 소형가구 대상의 집중적이고 차별화된 에너지소비 절약 대책이 필요하다.
1인을 위한 거주 환경과 싱글 가전 규모 필요
1인가구 거주 특성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피스텔/원룸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다. 연령별 대상 구분을 하면 젊은층 1인가구 대부분이 원룸/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령 1인가구는 단독주택 혹은 아파트에 거주하고있다.
소형가전기기는 늘어나고 있으나 에너지효율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외 가전산업 동향을 보면 싱글 가전 시장규모는 2009년 대비 2015년 42%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판매 현황에 따르면 TV는 소형의 경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소형 가전기기는 낮은 등급이다. 청소기 등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표기없음이 대부분이다.
1인가구는 주택 내에 머무는 시간이 적고 거실과 방이 분리된 경우 거실보다 방 하나에서 더 오래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내 조명 점등 시간은 거실 4.5시간, 방1 5.2시간 방2 1.4시간으로 거실의 조명 점등 비중은 44.4%, 방1의 조명 점등 비중은 51.7%로 방의 조명 점등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에코마일리지 회원과 비회원간의 에너지 소비 생활습관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1인가구 가전기기 이용을 살펴보면 냉장고 > 세탁기 > 에어컨 순으로 90%이상의 높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젊은층의 TV보유율이 60%대에 그친 반면 노인가구는 95%를 보여 큰차이를 나타났다.
대형 가전이외는 직접요리를 하는 대신 배달용 혹은 편의점 음식을 선호하는 1인가구의 수요를 반영하듯 부가기능이 없는 기본형 전자레인지의 수요가 컸다. 전기밥솥은 서울시 1인가구 경우 70~75%의 보유율을 보여 전국 주요 가전기기 보급률에 비해 낮은편이며 김치냉장고 보유율은 17%에 불과했다.
에너지 효율보다는 가격과 디자인으로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1인가구의 가전제품 에너지효율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1인가구들은 가전제품 구입시 가격 > 성능 > 디자인순으로 우선 고려한다고 나타났다. 에너지 효율 등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는 가장 낮은 4.9%에 불과했다.
특히 1인가구들은 방문구매보다는 온라인구매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 에너지효율등급을 강조해 판매하고 고효율제품 홍보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TV, 에어컨, 냉장고 등 5개 가전 품목에 대한 1등급 제품 10% 환급제 활용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도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했고 판매된 고효율 가전제품을 통해 연간 약 42,500Wh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서는 자가 거주자는 69.7%로 전세(48%), 월세(41%)거주자에 비해 환급제도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1인당 전기·탄소 소비량
1인가구가 5인가구 보다 3배이상 높게 나와
연령별 접근 전략 필요해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가구 전체 전기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은 증가했다.
5인가구의 전체 전기사용량은 1인가구의 1.3배이며 탄소배출량은 1인가구의 1.4배 이다. 다만 가구원 수가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1인당 사용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다인가구 대비 1인가구의 가구원당 전력소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이 1명인 1인가구의 경우 월 전기사용량은 511mcal로 5인가구 가구원 1명의 월 전기사용량(136Mcal)의 3.8배이다. 에너지 소비량이 늘수록 탄소배출량도 증가해 1인가구는 월 162kg, 5인가구는 1명당 월 44kg으로 1인가구의 3.7배이다.
주택 점유형태별 에너지 소비는 자가 > 전세 > 월세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자취하는 학생이나 갓 독립한 직장인, 홀로 남게 된 노인 등 다양한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1인가구 연령별 가구수도 전 연령대에서 대체로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상가구별 다른 에너지 소비 대응 필요한 상황이다.
노인 1인가구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낮은 구형 모델, 노후화된 가전제품 사용으로 인한 비효율적 전력 소비를 하고 있으며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긴 편으로 TV 등의 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과거에 구입한 가전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래된 가전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의 고효율 가전기기로 교체·구매하는 방안으로 고려해야한다.
낮 동안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고령 활동 프로그램 개발해 노인 1인가구의 신체활동량과 가정 에너지 절감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거나 현재와 10년 후의 고령 1인가구의 가전기기 소비패턴은 상당히 다를 것이므로 출산 코호트별 가전기기 소비패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반면 직장인과 학생층 가구는 낮은 에너지 효율의 빌트인 가전과 대기전력에 의한 에너지소비를 한다고 나타났다.
젊은 층은 취업과 여가활동으로 외부 활동시간이 길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편이다. 집안에 거주하는 오전과 저녁 시간이후의 에너지 소비 전력량이 증가하는 것이 특성이며 직장인 1인가구는 다소비형 가전기기를 대부분 빌트인으로 사용하며 새 가전에 대한 관심과 소비여력이 있는 집단이다.
사용시마다 제품 가동이 필요한 세탁기/청소기/에어컨의 등급별 에너지 소비가 큰 차이가 있어 냉장고와 같이 24시간 사용하는 가전기기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면 월별, 연간 누적 전력소비 절감이 큰 효과를 줄것으로 기대된다.
학생 1인가구의 경우에는 은 정보/학습/근로를 위한 노트북 등 높은 컴퓨터 보유율과 인터넷 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저녁 시간이후의 라이프스타일을 에너지 절감형으로 변화하도록 유도가 필요하다.
1인가구는 임대인이 제공하는 집이나 사무실 등에 필요한 각종 기기나 가구를 건물에 내장하는 빌트인 가전제품 이용이 대부분이다. 응답자의 약 70%가 빌트인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빌트인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전기기에 의한 에너지 소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빌트인 가전제품 특성상 이미 제공된 가전기기 이므로 에너지소비 효율등급이 높은 가전기기 사용에 대한 선택 기회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전력소비가 높은 빌트인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를 사용한다.
빌트인 가전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임대인의 에너지 절감에 대한 인식과 행동 없이는 1인 가구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데는 한계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임대인이 거주공간을 빌려줄 때 에너지 고효율 빌트인 가전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도적 기준을 마련해야 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 자료 = 서울연구원의 "서울의 1인 가구, 에너지 얼마나 쓸까?"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