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화하는 일본 배달·배송 문화
[솔로이코노미]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화하는 일본 배달·배송 문화
  • 이주영
  • 승인 2021.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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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에서는 재택에서 즐기는 소비형태가 증가하며 전자상거래 시장도 급격히 발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은 물류산업으로 야마토 운수 등 대기업 3개사는 올해 취급 화물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으로 보인다.

이에 각 물류회사는 물류 운송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디지털 배송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9월에 발표한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택배 취급량은 2019년 43억 2300만건으로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대형 물류회사는 2020년 이를 더 초과해 야마토 운수가 전년대비 16% 증가, 사가와 익스프레스를 보유한 SG홀딩스는 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 택배도 증가했는데 생수 및 식료품의 구매가 증가했고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가정용 책상이나 의자 등 대형 가구를 인터넷으로 주문한 소비자가 증가한 것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물류 증가에 따라 각 기업들은 업무 효율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보안에서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택배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해지는 일본의 택배 보안 수령

기존의 일본 택배 문화를 살펴보면 한국의 우편 등기처럼 수령인이 직접 택배를 수령해야 하고 수령증에 인감을 날인함으로써 택배를 수령했다는 확인을 반드시 받아야했다.

때문에 택배 수령인은 수령일자와 시간에 맞춰 항상 자택에서 대기를 해야 했으며 만일 택배를 수령하지 못했을 시에는 다음 택배 수령일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원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증가함과 동시에 폭발적인 물류량의 증가는 기존의 택배를 확인하고 수령하는 방식의 택배 운송절차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에 한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문 앞배송의 택배형태가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맨션의 경우 보안상의 문제로 출입 시 허가가 필요한 자동 잠금식 출입문이 설치된 경우가 많아 실제로 문 앞 배송의 사업화를 추진하는데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면서 스마트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스마트 보안시스템의 사례는 일본 '비트 키'가 개발하는 '비트 키 시스템'이다. 비트 키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얼굴로 맨션의 오토록을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내용은 '비트 록 게이트'로 맨션에 설치해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디지털 키를 발행하거나 얼굴 인식을 사전에 등록해 등록된 맨션 입주자 및 건물 관계자만 건물에 출입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해

아마존 재팬의 경우 직접 맨션에 전용 자동 도어 제어 장치를 설치하여 배달 직원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해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야마토 홀딩스의 경우 스마트 보안회사와 연계해 배달 시에만 자동 잠금 시스템을 해제할 수 있는 암호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아파트와 맨션에 설치된 자동잠금 출입 시스템과 관련해 이를 담당하는 여러 스마트 보안회사와 협력해 해당 시스템과 자사 시스템을 연동시켜 인터넷 주문 시 해당 택배에 배달원이 1회 한정 보안을 해제할 수 있는 전용 비밀번호를 발송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현재는 스마트 보안 회사 4곳과 21년 전국 1만 채의 아파트 및 맨션에서 실용화할 계획이다. 향후 이를 10개의 회사와 제휴해 수십만 채의 건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 배달·배송으로 효율성 UP 
업무용 청소로봇 등장

택배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기술은 로봇을 활용한 배송이다. 일본 택배업체인 '일본 우편'은 디지털 배송망의 정비에 착수하면서 맨션의 출입 보안 시스템에 걸리는 것과 관련하여 배달 직원과 수령자를 연결하는 배송로봇의 도입 연구를 진행하고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맨션이나 아파트의 출입문에서 배달원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조작하기 시작하면 입구에 놓인 소형 로봇이 작동해 로봇 기체의 상부 수납 부분에 택배를 집어 넣고 해당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문 앞까지 배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문 앞에서는 수령인이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받은 수령 비밀번호를 입력해 해당 택배를 수령하는 것으로 물류 과정이 마무리된다.

일본 우편은 이번 실증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고 ‘비대면, 비접촉으로 시간을 신경쓰지 않고 짐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해당 로봇이 도입된다고 하면 택배 배송시간이 최대 30%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향후 3년 내 로봇의 현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 라이스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는 다른 기업에서도 실험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완료하면 약 10분 후 로봇 라이스가 상품을 배송해준다. 로봇 라이스는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위치 정보를 파악해 점포가 있는 층 외에도 물품 배송이 가능하다.

맨션 등 대형 건물 내에서의 로봇 활용뿐만 아니라 실제 점포에서 주택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무인 배달 로봇에 대한 실증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이 진행하는 자율 주행 로봇 배송이다. 

해당 로봇은 파나소닉의 제품으로 높이가 115㎝, 폭은 65㎝로 최고 시속 4㎞/h로 저속으로 운행되며 실험 운행 장소로부터 약 5㎞ 떨어진 요코스카 리서치 파크에서 무선으로 연결된다. 로봇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 영상 및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원격 감시한다.

주변에 사람이나 자동차 등의 장애물을 감지한 경우 자동으로 주행을 중지하며 필요할 경우 원격으로 조작을 전환한다. 목적지 부근에 접근하면 배송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수령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 도착을 통지하고 수령자는 문 앞에서 로봇의 조작 패널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상품을 수령할 수 있었다.

이러한 로봇을 활용하는 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택배 물류에 대한 대비책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무인 배달 서비스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과 관련한 실증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지난해 9월, 라스트 원마일 물류 실현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개발에 착수, 예산 3억 엔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배송 서비스 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채택된 사례 중 하나가 이종 로봇 연계 기반을 개발하는 QBIT Robotics의 오피스 빌딩 건물 내 배송 서비스이다.

건물 내 배송에서는 빌딩에 입주한 회사 앞으로 온 물건의 배달과 집하를 배달원 대신 로봇이 담당한다. 엘리베이터와 보안 문과도 연계하여 여러 대의 로봇이 각 층을 이동하며, 로봇끼리도 연계하여 짐의 구분과 하차 등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더불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대되면서 사람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기계화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커져 로봇의 사회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업무용 청소 로봇 Whiz는 타사제품의 누계판매대수가 1000대에도 달하지 않는 상황에서 2019년 5월 발매 이후 겨우 1년 남짓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업무용 청소 로봇이 크게 보급되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사람 한 명 대비 비용을 계산하였을 때, 로봇은 작업이 느리고 시급으로 비교해 도입효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확실한 감염 대책이 상업시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되었다. 

이에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오피스빌딩 청소의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사람 손으로 하는 청소에 비해 공간부유세균량을 1/5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고 2020년 4월에 발표하여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로봇에 대한 청소 루트 지시를 현장 작업원이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첫날, 작업원이 Whiz를 밀어 청소하면 그 루트를 기억해 이틀째부터는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타사제품에는 태블릿PC에서의 루트 작성이 필요한 기종도 있으나, Whiz의 경우에는 현장 작업원들만으로도 다룰 수 있다.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의 파격적인 이용요금과 타사와의 협업 판매 또한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자료 = 해외시장 코트라의 "코로나19로 활황! 일본, 로봇에 관심 집중" ,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일본 택배문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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