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하지정맥류 환자는 족욕하면 안되나요?
[건강 Q&A] 하지정맥류 환자는 족욕하면 안되나요?
  • 정재경
  • 승인 2021.07.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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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
사진=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족욕은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줘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족욕하면 안되나요?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족욕으로 발과 다리의 체온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이 빨라지게 되는데, 판막이 망가져 있는 경우 역류하는 혈액의 양도 덩달아 증가합니다.

따뜻한 물을 비롯한 높은 기온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 몸의 혈관은 주변 온도가 높으면 확장하고, 반대로 온도가 떨어지면 수축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기온이 높거나 따뜻한 물의 영향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돼 많은 혈액이 몰리게 되고, 결국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됩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종아리 부종이나 다리 부종, 증상은 물론 다리피로나 다리무게감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특히 다리에 나타나는 피로감과 다리무거움 등의 증상은 몸이 피로해서 나타나는 것이라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 섣부르게 족욕을 하는 행위도 삼가야 해야 합니다.

만약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 치유되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방치할 경우 종아리 피부의 변색 및 궤양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검사는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혈관초음파검사는 CT혈관조영술 등과 비교했을 때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에 대한 노출이 없기 때문에 안전한 검사 방법입니다. 또 흉부외과의가 직접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므로 진단 및 치료 방침의 결정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비교적 초기일 경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 하지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이거나 혈관이 피부 겉으로 드러나는 돌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모세혈관 확장증을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을 비롯해 정맥 내 레이저 수술,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수술하게 되며, 이는 하지정맥류 진행 정도나 환자의 연령, 통증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 선택하게 됩니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관리도 꾸준히 이뤄져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다리피로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족욕을 한다면 오히려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하지정맥류가 온도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만큼,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빛에 다리가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보다, 차가운 물을 끼얹어 체온을 낮추고 확장된 혈관이 수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평소 베개 등을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고 자거나, 집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제자리 걷기, 까치발 들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