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토크 콘서트] 좋은 보호자가 되는 방법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수의사들의 꿀팁
[반려동물 건강 토크 콘서트] 좋은 보호자가 되는 방법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수의사들의 꿀팁
  • 김보연
  • 승인 2021.07.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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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생활 복지는 보호자의 구체적인 행동에서 먼저
사소하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와 서울시수의사회가 22일 ‘생활 속 동물 복지’를 주제로 반려동물 건강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로얄캐닌 유튜브와 네이버 동물공감TV를 통해 생중계했으며, 수의사의 강연과 함께 실시간 1500여명의 시청자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인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넘어 일상 속에서 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날 한국동물병원협회 이병렬 회장은 "반려동물 복지는 먹는 것부터 잠자리까지 반려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관리해주는 것이 일상 속 복지"라며 "반려동물의 비만율이 50% 넘는 상황에서 통증을 숨기는 습성을 지닌 고양이는 더더욱 질병에 위험에 노출되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자주 있어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상 속 복지를 위한 구체적인 핵심 요소는 균형 잡힌 영양 공급,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며, 이번 행사를 통해 보호자가 놓치고 있던 부분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동물복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4명의 수의사가 강연에 나서 일상 속에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비만도 질병이다

(사진=반려동물 토크 콘서트)
(사진=반려동물 건강 토크콘서트)

한재웅 수의사는 전략적인 반려동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만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수명을 단축하고, 다양한 질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는 "그간 비만을 질병으로 구분 짓지 않아 왔지만, 지금부터라도 비만을 질병으로 생각하고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의 1kg 증가는 사람의 16kg 증가와 같기에 반려동물 비만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갈비뼈 부분을 만지면서, 갈비뼈가 느껴지는 정도를 확인해 체중을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면 전문가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목표 체중에 따른 사료 급여량을 설정해 가정에서 관리해줄 것을 권장했다.

 

반려동물에게 집사는 대변인이자 보호자, 주치의다

(사진=반려동물 토크 콘서트)
(사진=반려동물 건강 토크콘서트)

윤홍준 수의사는 "아픈 것을 잘 숨기는 고양이의 습성상 보호자가 더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 같은 시간에 물, 식사량, 배변 상태, 수면량, 활력 상태를 체크하고 비교하는 습관을 추천했다. 또 동물병원에 방문했을 때, 수의사에게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 전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명확한 숫자로 말해야 불필요한 검진을 줄이고 빠르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소해 보이지만 작은 변화는 실제로 큰 통증이나 큰 질병일 수 있으니, 일상 속에서 작은 고양이 차이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의 본성을 이해하는 보호자의 자세

(사진=반려동물 토크 콘서트)
(사진=반려동물 건강 토크콘서트)

박순석 수의사는 "최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족처럼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사람과 동일시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본성을 맞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개들에는 과거에 없던 섬세한 안면 근육이 생겨 사람을 따라 하고 닮아가는 것은 대를 거듭하며 정서적으로 진화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물 본래의 성질은 80~90%이며, 인간과 교감하기 위한 성질은 고작 10%이기에 보호자로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자세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위하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5가지 덕목을 소개했다.

첫 번째로는 보호자로서의 나를 평하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나의 주거환경 및 라이프스타일이 맞는지, 반려동물을 양육할 여건이 되는지, 장기적으로 키울 준비가 되었는지 나를 되돌아 봐야 한다.

두 번째, 품종별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품종에 따른 습성과 특징을 먼저 파악하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맞는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동물의 시간은 우리보다 6배나 다르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는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질병예방과 세심한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네 번째는 사람, 개, 고양이의 식이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준에서 식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특성과 영양학적 상태에 맞는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호자 의무와 펫티켓이다.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선 통제와 학습은 필수다. 또 반려동물 등록과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배변 처리 등 펫티켓을 준수해야 한다. 

 

아픈 동물을 위한 처방식 사료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

(사진=반려동물 토크 콘서트)
(사진=반려동물 건강 토크콘서트)

서울시수의사회 최영민 회장은 개들은 같은 개보다 사람을 더 사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자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가 정의하는 글로벌 동물복지 5원칙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생활 복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사진=반려동물 토크 콘서트)
(사진=반려동물 건강 토크콘서트)

특히 그는 "보호자를 비롯해 반려동물을 양육하기 전에 교육 등 가이드라인이 제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처방식 사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제도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방식 사료는 일반식도 약도 아니지만, 질환에 맞춰 영양학적으로 보완된 사료를 말한다. 이에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시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 급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선진 반려문화를 위한 처방식 사료에 대한 제도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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