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려식물 집사가 되기 위해서 가장 고려할 점은?
[인터뷰] 반려식물 집사가 되기 위해서 가장 고려할 점은?
  • 김보연
  • 승인 2021.07.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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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테이블의 오주원 대표 디자이너 "우리집 어디서 키울 것인가가 중요해요"
"햇빛이 들어오는 양에 따라 식물을 달리 선택할 것"

혼족이 많아지면서 고양이나 강아지와 같은 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듯 식물을 들이는 이들 역시 많아졌다.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애정만큼 식물을 가꾸고 교감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려식물, 식물 집사라는 애칭도 생겼다.

반려식물은 요리 또는 인테리어나 관상용으로 집에 들이곤 한다. 식물은 실내 인테리어의 요소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싱그러운 초록빛은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감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을 가꾸다 보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며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 또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함에 따라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이로 인해 식물을 통한 공기 정화와 가습을 목적으로도 두기도 한다. 그렇게 잘 자란 식물은 실내를 보다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틸테이블의 오주원 대표 디자이너와 함께 식물을 키울 때 고려해야할 사항을 알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식물을 키우기 전에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나요?

무엇보다 식물을 키우기 전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 번째로 식물을 우리 집 어디에 두고 키울 것인가다.

창가 근처에 둔다면 창문이 있는 곳이 남향인지 북향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을 두는 장소에 따라 들어오는 햇빛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식물의 수종 역시 달리 선택해야 한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남향과 남서향에 위치한 창가라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 오렌지쟈스민, 마지나타 럭키, 드라세나 자바, 자귀나무, 박쥐란, 황칠나무, 다육식물, 선인장 등을 추천한다.

그 중 박쥐란은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외형을 가졌는데 사슴뿔 모양과 비슷하다. 인테리어용으로 인기가 좋은 식물로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나무나 바위에 부작해 키우거나 구멍 뚫린 토분에 심어 줄에 매달아 연출하기도 한다.

햇빛이 지고 있는 서향에 위치한 창가 앞의 경우는 떡갈잎고무나무, 마지나타, 나타샤밴자민, 킹밴자민, 오랜지쟈스민, 잔설봉, 칼라데아 뷰티스타, 칼라데아 오르비폴리아 등을 추천한다.

화려한 잎 무늬로 눈에 띄는 칼라데아 뷰티스타는 식물 마니아층에 인기가 많은 종이다. 원래 남미 열대우림의 키 큰 나무들 아래 자라던 종으로 강한 햇빛을 피해 주는 것이 좋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은 빛에 민감하지 않은 식물이 좋다. 추천식물로는 몬스테라 류, 아글라오네마 스노우 화이트, 콤팩타, 스투키, 산세베리아, 스킨답서스, 산호수, 아레카야자, 겐차야자, 종려죽 등이 있다.

그 중 겐차 야자는 흔히 알고 있는 식물일 것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긴 잎이 공간을 싱그럽게 환기시켜준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와 페인트나 접착제, 신나의 독성 성분인 톨루엔, 카실렌 등을 제거해주는데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Q. 식물이 죽는 가장 큰 이유는?

식물을 놓을 공간에 맞춰 들였는데, 실내 식물이 잘 죽는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식물 전문가는 실내식물이 잘 죽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수분공급과 흙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식물마다 원산지 특성이 달라서 수분공급의 방법과 흙의 조합이 모두 다르다.

흙을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서 뿌리의 물 공급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식물을 구매할 때 원산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흙 조합과 물의 양이나 주기를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수생식물 vs 수경재배, 우리집에서도 가능할까요?

우리가 쉽게 헷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수생식물과 수경재배 식물이다. 식물도 수생식물군으로 따로 나뉘어져 진다. 간혹 요즘 유리 화병이나 용기에 식물을 뿌리째 넣어 연출하는 수경재배법을 수생식물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수경재배 식물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집에서 수경재배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수경재배 방법은 식물이 어느 정도 견딜 수야 있겠지만, 영원히 물에서만 키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때에 흙으로 옮겨 심어 줘야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또 식물은 흙을 통해 공기정화 작용을 하므로 흙에 심는게 좋다.

간혹 삽목을 위해 줄기를 잘라 뿌리가 나올 때 까지 물에 넣는 경우는 있다. 모든 식물이 해당 방법으로 뿌리를 내릴 순 없다고 한다. 수경재배 방법보다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식물을 들이는 방법으론 테라리움도 있다. 유리병 안에 습도를 좋아하는 열대성 식물 위주로 연출하는데, 고사릿과 식물이나 이끼 등을 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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