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소비 주도층으로 올라선 MZ세대, 코로나 시대 이후 실용성에 민감
[글로벌 트렌드] 소비 주도층으로 올라선 MZ세대, 코로나 시대 이후 실용성에 민감
  • 이주영
  • 승인 2021.09.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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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중심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 최근 기업들이 이들 MZ세대가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집단이 되자 막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지우우허우(95後, '95년 이후 출생자)'와 '링링허우(00後, '00년대 출생자)'를 의미한다. Z세대는 약 1억4900만 명으로 추산되며 현재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Z세대는 저축에 무게를 두는 부모세대와 다르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바링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 '지우링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보다도 더 거침없는 소비경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기준 베트남 MZ 세대는 베트남 전체 인구의 47.2%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며 한국(37.1%) 등 타 국가에 비해서도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Z세대는 거의 모든 생활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개성 넘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이러한 Z세대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악재를 겪으며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닐슨의 ‘Z세대와 미래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 특정 제품 구매 관련 가족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베트남 MZ 세대는 경제적 독립을 기반으로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활동인구 중 51.3%가 25세 미만으로 한국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이 27세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이른 나이에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이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MZ 세대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소비활동을 하며,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e-커머스 분석 기업 Picodi에 따르면 2018년 온라인 쇼핑 고객 중 49%가 25~34세, 28%가 18세~24세로 MZ 세대가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 MZ 세대는 도이머이 정책(개방 정책) 이후 본격적으로 밀려드는 외국 문물과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살아온 세대이다.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달리 여가 및 취미활동 등 자신을 위한 지출에 적극적이다. 실제로 한국 백화점의 큰 손이 3040 여성 고객인데 반해 베트남은 2030 여성 고객 비중이 전체 72%에 달한다.

구매력뿐만 아니라 MZ 세대가 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1990년대생 ‘신(新) 여성을 뜻하는 ‘푸느떤떠이’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빈그룹, 베트남 항공사 등 대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대졸 초임 평균의 2배 이상인 월 1000달러(약 11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심비는 Z세대 소비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었다. 중국 역시 과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추구했던 부모세대 및 바링허우(80後)와 달리 고도 경제 성장기에 태어난 이들은 가격과 실용성보다는 심리 만족도를 중요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Z세대도 가격과 실용성에 민감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외출이 제한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중고거래에 참여하는 Z세대가 증가했다. 지난 3월 알리바바 산하 중고품 거래 플랫폼 셴위(閑魚)의 신규 등록상품 수와 신규회원 수는 각각 40%씩 급증했다. 해당 플랫폼의 운영 전문가는 중고품 거래 급증의 원인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Z세대는 우선순위,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평가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코로나 록다운 완화가 시작된 3월 중국 대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소비한 의료건강 서비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배가 급증했다. 최대 소비군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2위는 지우링허우(90後)로 27%를 차지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현지 제품 구매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해외 확산세에 따라 해외직구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외국산보다 자국산을 택하는 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알리연구원에 따르면 올 1~4월 티몰(B2C 플랫폼)의 신규 오픈한, 매출액 1억 이상 매장 500개 중 로컬 브랜드가 318개에 달한다. 비중으로는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다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에서도 올 1분기 로컬 제품의 매출액이 폭증했다. 로컬산 신선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중국산 컴퓨터·노트북은 109%의 증가폭을 보였다. 로컬산 베이커리 원료와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증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코로나시대 中 Z세대의 소비행태 변화" , "베트남 소비를 이끄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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