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플라스틱 OUT' ESG경영 눈길..목표 선언의 연속
유통업계, '플라스틱 OUT' ESG경영 눈길..목표 선언의 연속
  • 오정희
  • 승인 2021.09.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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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영국의 1.5배 면적에 해당되는 13억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음식, 온라인 쇼핑,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사용된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을 다수 사용하는 유통업계에서는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 잡기에 여념없다. 실제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인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중 45.3%는 기업이 폐기물 발생 감축을 위해 과대포장을 줄이거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코카-콜라사에서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음료 패키지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담아 ‘WWW(World Without Waste)’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제품 패키지를 100% 수거해 재활용하고,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음료 패키지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는 등 패키지 생산 시 재활용 원료를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재활용 소재 포장재 비율을 25%까지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실행안도 마련했다.

(사진=코카콜라)
(사진=코카콜라)

현재 국내에서는 소비자가 동참해 사용된 플라스틱의 긍정적인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이하 ‘원더플 캠페인’)’ 시즌2가 진행되고 있다.

‘원더플 캠페인’은 참가자들로부터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후 회수된 투명 음료 페트병으로 보랭백 ‘코카-콜라 알비백(I’ll be bag)’을 만들어 재전달해 사용된 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2025년까지의 ESG전략을 담은 ‘Better Together: 가치 있는 같이’ 프로젝트 내에서 단계적인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재사용할 수 있는 리유저블(Reusable)컵 사용의 도입을 통해 일회용 컵 전면 사용 중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제주 지역에 4개의 시범 매장을 선정해 다회용컵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플라스틱 빨대 10억개를 줄이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또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스타벅스 MD에도 매장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과 투명 페트병을 활용하기도 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와 협업한 캠페인을 통해 모은 폐플라스틱을 재탄생시킨 이번 MD는 가방, 쿠션, 파우치, 컵 홀더 등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맥도날드)
(사진=맥도날드)

 

패스트푸드업계의 맥도날드도 지난해 10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모든 포장재를 재생할 수 있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할 예정임을 전했다. 또한 포장재에 사용되는 잉크 역시 천연 잉크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첫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모든 음료에 빨대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인 ‘뚜껑이’를 도입했으며 월 평균 4.3톤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 감축,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감소했다고 전했다.

(사진=이니셔티브)
(사진=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업계의 대표 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감축을 포함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5가지 목표를 담은 ‘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알렸다. 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포장재와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플라스틱 포장재의 100% 재활용을 약속했다. 또한 2025년까지 플라스틱 예상 사용량의 9.4%인 1,300톤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LG생활건강, 애경, 로레알 코리아 등의 화장품 업체는 올 초 화장품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100% 제거하고 리필 활성화를 하는 등의 4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0개 플랜 실행 방안이 전했다.

프랑스 뷰티 브랜드인 록시땅 역시 4년뒤인 2025년까지 제품 용기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고 다양한 에코 리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2021 RETHINK BEAUTY (2021 리싱크 뷰티)’에서의 기부금을 록시땅 매장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선별, 재활용하는 폐플라스틱 업체 ‘그린폴’에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에게 기업의 친환경 활동 관련 인식을 물어보았을 때, MZ세대의 68.8%가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 활동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MZ세대는 71.0%로 나타나 행동으로 실천할 의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