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지원사업] 셀프 몸보신 위한 전문가의 삼계탕 꿀팁 전수 '요리 프로그램의 유용함'
[1인가구 지원사업] 셀프 몸보신 위한 전문가의 삼계탕 꿀팁 전수 '요리 프로그램의 유용함'
  • 이효정
  • 승인 2021.08.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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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1인가구 지원사업 '이태원클라쓰 - 8월 프로그램 쿠킹클라쓰' 체험기

혼자 살다 보면 가족과 살 때보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지키기 힘든 경우가 많다. 서울연구원이 2020년 3월에 발표한 '1인 가구 연령대별 식생활은 어떠한가? '에 따르면 식생활에서 '식사량을 조절한다', '아침 챙겨먹고 규칙적으로 식사 한다', '기초식품군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채소·과일 등을 많이 섭취한다'는 응답률 모두 20·30대가 가장 낮게 나타나 청년 1인가구일수록 밥을 제대로 챙겨 먹고 있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서울시 내 건강가정다문화 센터에서는 다양한 요리 클래스들을 개최해 청년 1인가구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중 8월 25일 용산구 건강가정다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클라쓰 – 8월 프로그램 쿠킹클라쓰'를 직접 참여해봤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여름철 보신을 위한 삼계탕과 파김치를 만들기에 도전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 필요한 재료들은 프로그램 전날 택배로 보내주는 방식이라 편리했다. 앞서 다른 구의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는 사전에 직접 건강가정다문화센터에 방문해 재료를 수령해야 해서 불편함이 있었다.

택배로 온 재료들을 개봉해보니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손질 후 진공 포장되어 왔고, 그 외에 설탕과 같은 기본 조미료도 준비되어 있었다.

각 재료들이 필요한만큼 개량되어 소포장되어 따로 개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리했지만, 소포장이 플라스틱 통과 비닐팩으로 돼, 과도하게 쓰레기가 나온다는 점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끓이는 시간을 고려해 삼계탕을 먼저 시작했다. 삼계탕에 쓰이는 닭은 900g 닭이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닭 중 가장 작은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삼계탕의 주재료 중 하나가 찹쌀인데, 잡곡류의 경우는 미리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찹쌀의 양이 적어 미리 불릴 필요가 없었다. 프로그램 강사에 따르면 양이 적을 경우, 찹쌀을 씻은 후 따뜻한 물에 담가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다음으로 닭 요리를 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닭 잡내이다. 닭을 삶는 요리에서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내장 제거를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송 받은 닭은 내장이 제거된 손질 닭이었지만, 혹시 모를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이 세척해줬다. 

 

한 쪽 다리에 구멍을 내 다리를 꼬아준다
한 쪽 다리에 구멍을 내 다리를 꼬아준다

삼계탕을 끓일 때 닭의 다리를 꼬아 닭 안에 넣은 내용물이 빠지지 않게 한다. 전통적인 방법은 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실이 아닌 명주실같은 특수 실을 이용해야 해서 쉽게 구하기 힘들다. 또 삼계탕을 위해 실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실을 이용하지 않고 닭의 한쪽 다리에 구멍을 내어 반대쪽 다리에 집어 넣는 방식으로 대체해도 된다. 

음식 레시피들을 보면 음식을 끓일 때 센 불에서 중간 불로 조절하라는 문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보통은 별다른 의문 없이 지시를 따랐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센 불을 사용하면 음식이 금방 익을 수는 있지만, 재료 속 영양소가 쉽게 파괴된다. 불 세기를 조절하는 것은 재료의 수분만 남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닭을 삶는 동안 곁들여 먹을 파김치를 만들었다. 파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뿌리 부분을 먼저 절여 두는 것이다. 파 뿌리 부분은 잎 부분과 달리 두꺼워서 쉽게 절여지지 않는데, 그릇을 기울인 상태로 액젓에 파 뿌리만 담가두면 쉽게 파김치를 만들 수 있다. 

김치에는 풀이 들어간다. 이 때 사용하는 풀은 찹쌀 가루에 물을 섞은 형태이다. 찹쌀 가루에 뜨거운 물을 1:1.2 정도 비율로 넣어 섞은 다음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면 된다.

풀은 요거트처럼 퍽퍽하면서 흐르는 정도의 점성을 가지고 있는데, 풀이 식으면 양념장에 넣으면 된다. 식은 풀을 쓰는 이유는 양파, 당근과 같은 부재료가 익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강사님과 함께 만들다 보니 쉽게 요리가 완성됐다. 결과물을 대만족이었다. 처음으로 집에서 만들어 본 삼계탕과 파김치를 보고 있자니 나름 뿌듯함도 밀려왔다. 

용산구 건강가정다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클라쓰 – 8월 프로그램 쿠킹클라쓰'는 단순히 요리 레시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왜 필요한지, 닭을 여름에 먹는 이유와 같이 부수적인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다만 재료들이 미리 계량되어 있고, 그 계량 수치를 프로그램 중에는 공유해주지 않아 1인가구가 해당 레시피를 스스로 다시 활용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다. 또 바람이 선선해진 지금, 보양식을 만드는 클래스가 진행된 시기가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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