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동네 자취 친구가 있으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돼요!
[혼라이프 인터뷰] 동네 자취 친구가 있으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돼요!
  • 이효정
  • 승인 2021.08.30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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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마트에 파는 식재료는 너무 대용량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고 손질 재료를 사기에는 환경 오염도 걱정되고 비용도 더 비싸서 걱정이 됩니다. 그럴 때는 동네 자취 친구를 만들어두면 좋답니다.

많은 양의 재료를 같이 나눌 수도 있고, 가끔은 취미 활동도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자취 13년차의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어떤 꿀팁을 갖고 있을지 들어볼게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때부터 본가인 부산에서 떠나와 서울에서 13년간 자취 중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를 전공해서 특성화 고등학교 조리 교사와 자영업 오너 쉐프를 거쳐, 현재에는 식품회사에서 식재료 연구와 메뉴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생활의 8할이 먹는 것 중심인 프로 자취러입니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어릴 때부터 요리를 전공하는 것이 꿈이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 전공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경기도에 위치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으로 본가에서 떨어져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처 시작된 기숙사 생활은 대학으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혼라이프로 이어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서울에서 다니면서 자취를 하게 되었네요.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었나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먹고 싶은 것을 잔뜩 주문해 친구들과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과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와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자취 생활의 꿈이자 낙이었어요. 그렇지만 부모님께 충분한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하던 대학생 시절과는 달리,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니까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자유롭게 지내기 힘들다는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즐겁기만 하던 대학 생활은 부모님의 도움 덕분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요리를 좋아하는 저는 손이 엄청 큰 편이에요. 그래서 한 번 요리를 하면 넉넉하게 만들어 주변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대학교 때는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있는 친구들 중 80%가 주변에 자취를 해서 각자의 집에서 한 번씩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고 했네요. 

하루는 집에서 장조림을 만들었어요. 한 번 삶은 고기를 찢은 후에 간장을 이용한 양념을 넣어 아주 약한 불에 끓이는 것이 장조림의 포인트인데 제가 불을 올려놓고 까먹은 채로 학교에 가버렸어요.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니 연기가 자욱하고 탄내가 가득하더라구요. 빨래방 두 군데를 가서 옷들을 2~3번씩 빨고, 한 달 내내 집에 있는 내내 향초를 켜서 탄내를 빼는데 애를 먹었어요.

다행히도 큰 사고는 아니어서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내가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전은 진짜 신경써야 합니다.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제가 자취방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곳이 부엌이랑 화장실이에요. 저는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시간을 보내는 곳이 부엌이에요. 일반적으로 자취방은 부엌이 좁고 인덕션 레인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요리하기가 힘들어요. 요리를 하더라도 환기가 안되거든요. 그래서 창문이 있는 환기가 잘 되고 인덕션 레인지 대신 가스레인지가 있는 부엌을 제일 1순위로 본답니다. 

그리고, 화장실이 집에서 곰팡이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창문이 있는 화장실을 고릅니다. 자취방 자체가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화장실은 창문이 있으면 쾌적한 분위기를 구성할 수 있어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제일 첫 번째는 가계부를 쓰는 거에요. 어렸을 때부터 콩나물 1,000원어치를 사도 꼭 가계부로 기록하던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용돈 기입장을 쓰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취를 하면서 가계부를 쓰는 습관으로 이어졌습니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때는 아주 극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가계부를 작성해서 지출된 금액에 대해서 기록해두는 것이 좋아요.

두 번째는 마음 맞는 자취 친구를 만드는 거예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소비와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살 물건의 양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된다면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자취 친구들과 나누면 절약할 수 있어요.

대학생 때부터 함께 자취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서 함께 코스트코에서 장을 봐서 나누거나 인터넷 마켓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들을 사서 나누었어요.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가끔은 친구들과 등산, 따릉이 라이딩 등 취미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덜 외로운 자취 생활을 할 수 있답니다. 

 

Q. 1인가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min.meal님의 이미지

극소량 판매죠. 저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편이에요. 그래서 일주일에 2-3번은 꼭 장을 보는 편인데요. 지하철 역에 내려서 집으로 오는 길에 큰 마트도 있고, 재래시장도 있지만 장을 볼 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 청양고추나 대파 같은 재료의 경우에 청양고추 1-2개, 대파 1대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도 소량 묶음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 양이라 양조절이 힘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큰 마트에서 판매되는 손질된 채소나 밀키트의 경우에는 비닐, 플라스틱 용기 등 너무 과한 포장지와 포장재 때문에 꺼려지더라구요. 내가 편하자고 왠지 모르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바구니에 필요한 고추 하나, 당근 하나 이런 식으로 담아서 무게를 달아 구매할 수 있는 마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내년 1월이면 지금 집의 계약이 마무리되요. 2년 주기로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서는데 제일 많은 노력이 들 거 같습니다. 저의 혼라이프는 지금처럼 계속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템들도 많이 찾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눌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다양한 집에서 살아봤어요. 원룸, 투룸, 반지하, 구축, 신축 등에서 살아봤으니 이제 하나 남은 로망은 옥탑방이네요.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자취러의 삶을 살아봤지만, 아마도 다음의 로망은 옥탑방에서 제가 먹을 정도로만의 채소들을 살짝 키워보고,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는 옥탑이 다음 혼라이프의 계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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