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후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러닝 문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솔직후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러닝 문화'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 임종수
  • 승인 2021.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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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은 특별한 준비물이 없이 할 수 있는 맨몸 운동으로 꾸준히 인기 있는 종목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러닝을 즐기는 인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필자 또한 2019년도 이후로 꾸준하게 러닝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마라톤 대회를 알아보고 혼자 참가해서 완주하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대회들은 언택트 형태로 변경되고 있다. 

더불어 마라톤 대회 키트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언택트가 주가 된 러닝 활동에 대해서 전후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강이나 여러 러닝 스팟을 가서 뛰면, 소모임 형태의 크루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휴대용 스피커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단체로 러닝을 하거나 혹은 페이스별로 그룹을 나누어서 뛰고, 게스트를 받아서 실제 크루 인원이 아니더라도 같이 뛸 수 있었다.

마라톤 대회 또한 다양한 컨셉으로 열렸다.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도 실제 참여하는 대회도 있었고, 기부를 위한 러닝 대회, 한강나이트워크 등 러닝과 걷기가 혼합된 대회도 열렸다. 대회 참가 키트도 대회 참가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비롯해 착용하는 단체 티셔츠, 짐 보관 백 등 대회에 필요한 물품들 위주로 구성됐다.

사실 실제 대회를 참가해보면 기록을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닌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피니쉬라인에는 많은 러닝 크루들이 깃발을 들고 참가자들을 응원해줬고, 대회 이후에는 유명 가수의 공연,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 후원 브랜드 부스 운영 등 즐길 거리가 많았다.
 

출처 : 마블런 레이스 참가 후 메달을 얻었다. 대회 중 우연히 지인을 만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단체 활동이 금지됐다. 자연스럽게 러닝 크루 활동은 없어졌고 기존 운영하고 있는 러닝 크루들은 SNS를 통해서 인증샷을 남기는 등 온라인 활동으로 전환됐다. 

게스트를 받던 정기런 또한 한시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티런과 같이 일반인들과 접촉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도 없앴다.

여러 마라톤 대회들 또한 연기나 취소가 됐고, 이후 개최되었던 대회들도 SNS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진행됐다. 그러면서 대회 참가비도 감소했고,  대회 키트 역시 대회 시 필요한 물품보다 평소 러닝 시 필요한 물품들로 대체됐다. 그리고 굿즈로는 스포츠 마스크가 거의 필수가 됐다.

언택트 활동이 가속화되면서 혼자 러닝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이는 어떻게 보면 그동안 타인의 힘을 빌리고자 했던 혼족이 꾸준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 지점까지 이동할 일이 없어졌고 근처 러닝 스팟을 찾아 운동을 하면 된다. 대회 키트도 해당 행사를 기억하기 위한 이벤트성이 아닌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물품이 늘어난 것도 장점으로 본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많다. 혼자 러닝을 하면서 러닝 이후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진촬영 등이 어려워졌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러닝을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 빨리 지치게 됐다. 그리고 기존 러닝 스팟 이외 새로운 러닝 스팟에서 러닝을 해보기 위해 크루 게스트 런이나 대회를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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