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주목] 에어프라이어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만들기
[펫팸족 주목] 에어프라이어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만들기
  • 김다솜
  • 승인 2022.02.2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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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로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돈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든다는데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필자 역시 했었다.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예상과 달리 병원비로는 큰 지출이 없었다.

건강한 ‘효견’이기도 했고, 양심적인 동물병원을 만난 덕분이기도 하다. 반려견 관련 소비가 가장 큰 부문은 의외로 먹거리였다.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 행복해하는 반려견을 보고 있자면,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더 맛있는 걸 해주고 싶은 욕심이 든다. 특히 집주변에 있는 반려동물 수제 간식 가게를 지날 때면 어찌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올려다보는지…. 덕분에 지금까지 그 가게에서 지출한 금액만 어림잡아 몇십만 원은 되는 듯하다.

필자의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치킨테린이다. 다진 닭고기에 채소를 넣어 만든 것인데, 촉촉하고 부드러워 기호성이 높다. 간식이라면 츄르 외엔 쳐다도 보지 않는 필자의 반려묘도 치킨테린은 꽤 잘 먹는 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성인 여자 손바닥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조각이 두 개 들어있는데, 요만한 게 6000원이나 한다. (필자의 집 근처 가게 기준) 식사대용으로 급여 시 한 끼에 한 조각을 먹이게 되니 두 끼에 6000원을 소비하는 셈이라 꽤 부담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직접 만들어 보기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자.

기본 재료
기본 재료

준비물은 닭가슴살과 채소(필자는 당근과 브로콜리를 준비했다), 파운드케이크 틀 2개, 에어프라이어, 만능 다지기 정도다. 보통은 일반 닭고기를 사서 집에서 다지던데, 그 과정이 귀찮은 필자는 아예 다짐육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했다.

닭가슴살은 하루 전에 미리 냉장실로 옮겨 해동을 시켜놓은 상태다. 당근과 브로콜리는 미리 세척 및 손질이 돼 있는 걸로 골랐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뒤 만능 다지기에 넣어 작게 다졌다.

재료 손질이 끝났으면 이제 닭고기에 채소를 섞어 준다. 필자는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에게 급여할 생각으로 채소의 비중을 많이 줄였다. 골고루 잘 섞였으면 준비한 파운드케이크 틀에 꾹꾹 눌러 담는다. 최대한 잘 눌러담아야 나중에 공기층이 생기지 않는다.

파운드케이크 틀에 닭고기를 넣은 모습.
파운드케이크 틀에 닭고기를 넣은 모습.

처음 만들다 보니 양 조절은 실패했다. 파운드케이크 틀 하나를 다 채우고 나니, 나머지 하나는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필자는 닭고기 400g을 썼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강아지에게는 큰 조각을, 덩치가 작은 고양이에게는 작은 조각을 급여하기로 했다.

닭고기를 다 채우고 나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호일로 케이크 틀을 감싼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의 바닥에 물을 살짝 채운 뒤, 틀을 넣고 170도에서 40분간 돌렸다. 20분쯤 지나면 꽤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데, 강아지는 이때부터 에어프라이어 앞을 떠나지 못했다.

완성 후 케이크 틀에서 꺼낸 모습
완성 후 케이크 틀에서 꺼낸 모습

완성되면 틀에서 치킨테린을 꺼내 충분히 식혀준 뒤 썰어낸다. 완전히 식히지 않은 상태에서 썰면 조금씩 부스러진다. 첫 도전인데 생각보다 그럴싸한 비쥬얼이 나와 흐뭇했다. 따끈따끈할 때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한 조각씩 급여했는데, 모두 맛있게 먹어줬다.

냉동 보관 시 최대 3주간 보관할 수 있다. 이틀치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나머지는 진공포장시켜 냉동실에 넣어뒀다.

테린 급여를 기다리는 강아지 시루
테린 급여를 기다리는 강아지 시루

지출한 비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브로콜리 300g 3542원, 당근 500g 2950원이다. 이중 실제 치킨테린에 들어간 양은 브로콜리와 당근 모두 6분의 1수준이다. 닭가슴살은 300g짜리 팩 2개를 1만3530원에 사서 400g 사용했다.

이를 가지고 단순 계산해보면 한 번 만드는 데 1만100원 정도 지출한 게 된다. 수제 간식 가게에서 3조각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며칠치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케이크 틀이나 진공포장기를 구매한 비용까지 계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경제적이다. 생각보다 과정도 어렵지 않으니 앞으로도 종종 만들어 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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