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주목] 1인가구의 반려견 키우기..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펫팸족 주목] 1인가구의 반려견 키우기..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 김다솜
  • 승인 2022.03.1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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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첫 생일을 맞은 필자의 강아지 시루
얼마 전 첫 생일을 맞은 필자의 강아지 시루

2021년 5월, 생후 2개월이던 강아지를 입양했다. 입양 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역시 비용 부담의 문제다. 미리 각오도 했지만 예상외의 지출이 많아 매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먹고 입는 것을 아껴 적자는 면했으나, 보다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10개월간의 지출 내역을 정리해봤다. 과연 반려견 케어 비용은 얼마나 들었던 것일까.

 

■ 반려견 케어, 어디에 얼마나 썼어? 

일단 입양에서는 지출이 없었다. 필자의 강아지는 흔히 말하는 파양견이었다. 사정상 기르지 못하기에 파양한다는 인터넷 글을 보고 냉큼 달려가 강아지를 데려왔다. 

가장 걱정이 많았던 부분은 역시 병원비다. 그러나 이제 갓 한 살이 된 어린 강아지이기에, 지금까지는 큰 지출은 없었다. 입양 후 5차까지의 예방접종을 맞혀야 했고, 그때마다 6만~7만원 정도의 병원비를 지불했다. 5차 이후 항체 검사 및 광견병 주사까지 하면 총 30만원 정도를 2달 간 지출했다. 

예방접종 시기가 지나고 바로 중성화 수술을 했다. 필자의 강아지는 수컷으로, 암컷보다는 수술비용도 난이도도 낮은 것이 정상이지만 잠복고환이었던 탓에 절제술을 해야 했다. 수술비와 약값을 모두 다해 33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수술 비용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후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약을 먹으러 병원에 다녔다. 갈 때마다 1만원 정도의 병원비를 냈다. 중간에 역재채기 증상이 있어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검사비용으로 약 6만원이 들었다.

또 얼마 전에는 함께 키우는 반려묘와 놀다 눈을 다치는 일이 있었다. 각막 검사 및 약 처방 비용으로 약 10만원이 청구됐다. 
 

10개월간 병원비로 쓴 돈은 87만원 정도다. 이외 자잘자잘한 감기 증상 등으로 내원한 것을 모두 합하면 90만원 정도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식비는 정확한 비용을 산출하기 어려울 만큼 지출이 많았던 항목이다. 사료값도 천차만별에다 간식도 기성제품과 수제간식 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먹였기 때문이다. 

최근 시점을 기준으로 어림잡아 짐작해보면, 사료값으로는 한 달 평균 6만원 정도를 사용했다. 보통 1.5~2kg의 사료를 구매하면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다 먹인다. 사료 투정이 심하던 시기에 고가의 화식 및 수제 사료도 구입했던 터라 평균치를 높게 잡았다. 

간식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데, 한 달에 3만원 정도는 꾸준히 사용했다. 양치껌과 훈련 및 노즈워크에 필요한 트릿, 수제간식 등을 수시로 구매해야 했기에 3만원 정도로 잡았다. 그래서 10개월간 반려견 식비에 사용된 금액은 9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장난감도 정말 많이 구매했다. 장난감은 싼 것은 1000원부터 비싼 것은 몇 만원에 이른다. 월령에 따라 장난감의 난이도를 높이기도 했고, 중간중간 강아지가 망가뜨려서 버리고 새로 사느라 지출이 잦았다. 아예 장난감을 새로 사지 않은 달도 있기에 월 평균으로 치자면 3만원 정도, 10개월간 30만원 정도 썼다고 보고 있다. 

여름철에는 쿨링 티셔츠와 장마철에 대비한 우비를 구매했었다. 겨울에는 방한을 위해 티셔츠 몇 벌과 패딩조끼, 가디건 등을 샀다. 최대한 소비를 줄인다고 줄인 것임에도 지나고 보니 가짓수가 꽤 된다. 이 비용을 모두 합하면, 의류를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대략 15만원 정도다. 

산책용품도 빼놓을 수 없다. 하네스와 목줄, 리드줄을 5번 바꿨다. 처음 구매한 것은 훈련용으로 목줄+리드줄 세트에 1만원짜릴 샀으나 가장 최근에 구매한 것은 리드줄만 3만원이다. 다 바꾸는 데 들어간 비용은 15만원 정도가 된다. 배변봉투는 약 1만5000원에 24롤짜리를 2번 샀다. 산책용품으로 18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식기와 정수기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약 5만원 정도다. 배변패드 역시 생각보다 지출이 많은 부분이다. 못해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3만원 정도의 소비가 발생한다. 10개월간 1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용품에서의 지출은 10개월간 15만원 정도다. 

짖음으로 인해 훈련 관련 비용도 들었다. 각종 책을 구입하느라 10만원 정도 소비했고, 그걸로도 잘 고쳐지지 않아 비대면 훈련을 10만원 주고 받았다. 그렇게 총 20만원을 투자했는데 다행히 짖음도 많이 좋아진 상태다. 

 

■ 합산해보니, 매월 30만원 지출한 셈 

10개월간 반려견 케어 지출을 모두 따져보면 총 278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했기에 나오는 금액이다. 여기에 방석이나 영양제, 케이지 등 자잘자잘한 소비를 합치면 300만원은 훨씬 넘게 썼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월 평균 30만원 이상을 강아지 케어에 사용한 셈이다. 

강아지 보험을 따로 넣지 않는 대신 따로 통장을 마련해서 매월 10만원씩 저축 중이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정리하고 보니 미리 저금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입양 초기에나 이것저것 다 사야 할 것 같아서 사용한 금액이 대부분이고, 입양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매우 안정적이다. 사료값과 간식값, 배변패드 등을 제외하면 크게 돈 들어갈 부분이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정말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고, 정말 감당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입양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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