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걷기 여행 성지는 어디?..평균 여행비용은?
국내 걷기 여행 성지는 어디?..평균 여행비용은?
  • 김다솜
  • 승인 2022.05.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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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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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직 해외여행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국내 여행이 모처럼 성수기를 맞은 모습이다.

국내에는 올레길, 해파랑길, 둘레길 등 걸으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행길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운동과 여행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걷기 여행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국내 걷기 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은 어떤 곳을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1 걷기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걷기 여행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여행길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제주올레길(16.6%)였다.

이어 ▲해파랑길(8.3%) ▲부산 갈맷길(5.1%) ▲중문둘레길(5.0%) ▲남파랑길(4.7%) ▲한라산둘레길‧관악산둘레길(4.2%) ▲덕수궁 산책길‧낙동강 하구 생태길(4.1%) ▲북한산둘레길(3.5%) ▲계양산 누리길‧산막이옛길(3.1%) ▲대청호오백리길‧지리산둘레길(2.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걷기여행은 당일여행이 69.5%, 숙박여행이 30.6%였다. 걷기여행길을 한 번 방문할 때마다 평균 2.82시간을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걷기여행을 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서 지출한 비용은 1회 평균 11만7101원이었다. 당일 여행객의 지출액은 평균 5만3429원, 숙박 여행객은 평균 26만1828원을 지출했다. 숙박여행객은 모든 항목에서 당일여행객보다 지출액이 컸다.

당일여행객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항목은 식음료비(2만5932원)였으며, 나머지 항목(교통, 입장‧오락비, 쇼핑비, 기타비)에서는 모두 1만원 이하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박여행객은 숙박(12만9110원)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도 모두 1만~4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걷기 여행 경험률은 2018년 30.9%에서 2019년 37.0%로 크게 늘었다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3.2%로 하락, 지난해 35.2%로 다시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혼행족의 증가 추세는 걷기여행에서도 나타났다. 동반객 없이 혼자 여행을 하는 비율은 전체의 16.3%로 전년대비 2.5%p 늘었다. 걷기여행 동반객 유형 중에서는 가족이 63.4%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25.3%), 연인(9.8%) 순이었다.

기존에는 걷기여행이 중장년층의 선호 여행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4년(2018~2021년)간 20~30대 청년들의 걷기 여행 경험률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걷기여행 경험률이 증가했는데, 여성의 증가폭이 조금 더 크게 나타났다.

걷기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신체건강 증진’(67.6%)이 꼽혔으며, ‘자연과의 교감’(52.3%), ‘스트레스 해소’(50.9%)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다만 연령대에 따라 중장년층은 ‘신체건강 증진’에, 청년층은 ‘스트레스 해소’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걷기여행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61.6%로, 특히 최근 1년간 걷기여행 경험자들은 한 번 더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걷기여행 경험자 중 올해 걷기여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4.8%에 불과한 반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82.3%에 달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행태 분석을 위해 2018년부터 실시 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12월 30일까지 만 15세 이상의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