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취미] 공예를 취미로 삼는다면? 서울공예박물관 관람해보기
[나홀로 취미] 공예를 취미로 삼는다면? 서울공예박물관 관람해보기
  • 임종수
  • 승인 2022.06.1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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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점토 등으로 물건을 만들어보면서, 공예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자꾸 떠올랐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간단한 팁, 도구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만 근원적인 뿌리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기에 공예 자체에 대한 궁금함이 커졌다.

영상이나 책 등의 자료로 보자니 실감이 나지 않고, 또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기분이 들어서 망설여졌다. 그러다가 실제 물품이나 과정을 전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공예박물관'을 방문했다.

서울공예박물관 입구.

현재는 상설 전시관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회 시작 부분은 영상으로 간단하게 전시 소개를 볼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할 때에는 생각보다 인원이 많아서 영상으로 소개되는 부분은 건너뛰었다.

2층 전시회는 조선 왕실의 의복, 보관함, 병풍 등을 볼 수 있었다. 모니터를 통해서 사용 용도, 재료 등 사용되었던 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전시 순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되어 있으며, 바닥에 표시되어 있다.

보관함에 대한 영상 및 사진 안내.

이 부분은 사진 촬영이 자유로워서, 사진기로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있어서, 필자도 관람하면서 만져보았다. 확실히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것들을 직접 보고, 몇몇은 만져보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또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모니터들도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쓰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끝부분에는 장인들마다의 작품을 따로 전시 및 현재 장인들의 계보를 볼 수 있다.

장인 분에 대한 전시 파트.

3층은 이전 시대의 공예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청동기 유물과 도예작품, 나전칠기 순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다. 그중 나전칠기 쪽 장인들이 사용했던 물건들도 되어 있고, 화면으로 그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어지는 전시는 지역 공예 실로, 초경 공예라고 하여 풀을 엮어 만드는 공예를 볼 수 있었다. 재료마다 관련 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재생되고 있었고,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하여 전시되고 있었다.

나전칠기 관련해서 제작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각 과정을 거친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서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영상으로도 설명을 상세하게 볼 수 있어 이해도가 없더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나전칠기전시 파트. 과정마다 작품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옆의 건물에는 사랑방과 함께 자수와 보자기 관련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사랑방은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인데, 크기도 크고 앉을 수 있는 의자나 소파가 넉넉히 마련되어 있었다.

2층과 3층은 각각 자수와 보자기 관련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짧을뿐더러 작품 유지를 위해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서늘하게 유지되어 있었다. 그래도 각자 만져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올라가서 관람을 하면 재밌을 것이다.

자수 공예가 이루어지는 과정 소개.

기부자에 대한 코너도 있었다. 본인의 수집품을 사람 손에 최대한 닿지 않고, 삮거나 낡지 않게 환경을 유지하면서 보관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공간과 비용적인 면을 무시하지 못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보관했다는 점과 보자기에 들어가 있는 무늬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드러나는 인터뷰를 보면서 그 분만의 남다른 깊이에 감탄했다.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두운 것만 빼면, 전시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예에 관련된 역사나 시대별 작품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한국에서의 공예 발전사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담겨 있어서, 꽤나 유익한 시간이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한국 전통 공예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는 공예 관련 프로그램들이 접수가 마감되어 있었지만, 매달 새로운 공예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1인 가구라면 인터넷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공예가 궁금하다면 방문하여 전시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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