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1인가구·지역생활 등 ‘한 분야만 파는’ 버티컬 플랫폼 눈길
커리어·1인가구·지역생활 등 ‘한 분야만 파는’ 버티컬 플랫폼 눈길
  • 오정희
  • 승인 2022.06.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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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주식부터 여행까지 내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분야만 다루는 플랫폼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굳이 비슷한 정보를 찾아서 서치를 할 필요가 없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특정 이용자를 타깃한 버티컬 플랫폼으로 가면 필요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다. 

MZ세대 직장인 중심으로 커리어 관리 열풍이 부는 가운데, 커리어 관리와 관련한 플랫폼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운영하는 ‘커리어리’는 동종 업계 또는 관심 업계의 현직자들과 커리어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고, 자신의 커리어와 이력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커리어리는 자신의 관심사나 가치관 등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셀프 커리어 브랜딩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프로젝트부터 강연, 이직 등까지 다양한 기회를 직접 제안받을 수 있다.

그동안 리멤버를 통해 명함관리를 해왔다면 커리어리는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느낌을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이력 업데이트를 타인에게 공유해준다는 개념은 같다.

드라마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리멤버 역시 명함 관리 서비스에서 어느 순간 '직장인 커리어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소셜인베스팅랩이 운영하는 주식 SNS 플랫폼 ‘커피하우스’는 기존 증권사의 MTS(Mobile Trading System)와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앱 내에서 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으며, 실거래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공유하며 신뢰도 있는 주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주식 전문 커뮤니티라는 특이점으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5만 건을 돌파한 커피하우스는, 최근 앱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종목을 묶어 하나의 그룹으로 만들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개미가 만든 테마’ 기능을 추가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여행지 선정부터 예약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여행 전문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동영상 후기를 통해 여행지를 돌아보고,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여행 영상을 앱에 공유하면, 해당 영상을 시청한 다른 이용자들이 영상 속에 등장한 전세계 곳곳의 호텔을 실시간 및 최저가로 예약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구글맵을 통해 트립어드바이저 리뷰를 확인하던 것이 영상화된 것이다. 단순히 숙박 서비스 중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SNS형식을 활용해 일반 이용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여행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장점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이용자들이 자신이 찜한 아이템 리스트를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하며 취향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에픽(é pick: edit&pick)'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커뮤니티 요소를 갖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최근 구매한 아이템, 즐겨 찾는 쇼핑몰, 좋아하는 아이템 등을 공유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여느 SNS처럼 취향에 맞는 에디터를 팔로우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게시물만 따로 모아서 보거나, 해시태그를 활용해 관심 있는 스타일만 모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에픽에 올라온 사진 중 지그재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링크로 연결, 바로 구매가 가능해 올인원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를 엿볼 수 있다.

한편, 1인가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도 있다. '혼족의제왕'은 1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비전으로 '1인가구 웰니스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쾌적한 자취를 위한 좋은 습관 만들기 '자취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인가구에 유용한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서비스 큐레이션을 통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자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당근마켓은 중고 직거래를 넘어 '지역생활 커뮤니티'라는 수식어를 내걸고 이웃이 알려주는 우리 동네 정보, 내 근처에 숨어있는 가게 등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제 동네서 일어나는 일 다수가 당근마켓을 거치게 된 것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식기를 가졌던 동네생활의 ‘같이해요’ 서비스를 리뉴얼하면서 취미, 관심사 커뮤니티 서비스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