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알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특히 1인가구에게 반려동물은 하나뿐인 가족인 만큼 눈짓하나, 몸짓 하나에도 의미를 두며 소통한다.
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감정과 사회성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초기 단계이지만,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많다. 고양이는 유난히 말수가 적고 소리보다 몸짓을 통해 의사표현을 하는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몸속 떨림, 눈동자, 수염, 귀, 꼬리와 몸짓, 털부풀림을 통해 상대에게 자신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이제 막 고양이를 입양한 1인가구라면 반려묘와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고양이 몸짓 언어를 자세하게 이해해보자.
얼굴을 통해 보는 고양이 심리상태
고양이의 귀, 눈 그리고 수염을 통해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의 귀는 20개 이상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공은 빛의 양∙심리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수염을 고성능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한다.
편안한 상태의 고양이의 귀는 위로 솟아 있고 귀 안쪽면이 양방향을 향한다. 납작하게 눌린 귀는 화가 났거나 두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동공의 커짐과 축소를 통해서도 기분을 읽을 수 있다. 흔히 동공이 가늘어지는 것은 화가 났을 때라고 오해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편안한 상태일 때 동공이 작아진다.
다만, 위아래로 가느다랗게 축소되고 째진 동공은 고양이가 흥분했음을 의미한다. 흥분의 이유에는 경계, 화남 혹은 무섭거나 행복해서일 수 있다. 커진 동공도 마찬가지로 신남과 두려움 2가지 상반되는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공을 통해 고양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때는 앞 뒤 상황과 다른 몸짓 언어를 통한 해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냥 놀이를 할 때 갑자기 동공이 축소된다면 사냥 본능이 자극되어 흥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는 주인의 무릎에 앉아 ‘가르렁’ 소리를 내는 중이라면 행복감에 동공이 가늘어진 것이다.
편안한 상태의 고양이의 수염을 아래로 내려가 있다. 그러나 무언가에 흥미가 생기거나 긴장하여 사냥 모드에 들어가면 수염을 앞으로 뻗는 형태를 띈다. 주변의 변화를 더 빠르게 감지하기 위함이다. 공포를 느낄 때는 얼굴쪽으로 수염을 바짝 붙여 위혐으로부터 수염을 보호한다.
꼬리로 보는 고양이의 기분
고양이 척추 길이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고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만큼 꼬리를 통해 많은 감정과 기분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복합적이다.
고양이가 호감가는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을 때는 꼬리를 바짝 쳐들고 가볍게 다가선다. 꼬리를 바짝 쳐들고 끝이 살짝 굽어져 물음표 모양인 상태라면 더욱 행복하다는 표현이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때는 호기심 궁금증 또는 지금 상태를 판단하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살랑살랑 거리는 부드러움 움직임보다 꼬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드는 것은 짜증스럽거나 귀찮다는 표현이다. 이때는 심기가 불편해서 떠나거나 물 수 있다. 강아지와 다르게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꼬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바닥을 탁탁 친다면 짜증스러움을 넘어 화가 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려는 행동은 심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심하게 화를 내거나 크게 놀란 고양이는 꼬리를 세우고 털을 한껏 부풀리기도 한다. 자신의 몸을 더 크게 보여 상대를 위압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