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신규가입자 2년만에 두배 늘었지만 여전히 가입률 저조
펫보험 신규가입자 2년만에 두배 늘었지만 여전히 가입률 저조
  • 김다솜
  • 승인 2022.12.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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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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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펫)보험 신규 가입자가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반려동물 대비 가입률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최근 발행한 CIS이슈리포트 제2022-3호 ‘반려동물보험의 가입 현황과 보험금 지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반려동물 가입자 수는 약 5만5000명이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72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대입해 계산해보면 가입률은 0.8%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최근 반려동물 입양 증가와 보험 수요, 판매회사 증가 등의 이유로 2020년 2분기부터 신규가입 건수는 증가 추세다. 

2020년 2분기 신규 가입 건수 3920건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6076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2분기에는 7039건으로 한 번 더 증가했다. 펫보험 가입자 성별의 약 71%는 여성이었으며 그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치료비 관련 보험금 지급액도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7월 한 달간 반려동물 치료비 보험금 지급액은 4억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7월에는 8억5000만원으로 2년간 약 73% 증가했다. 반려동물 치료 관련 보험금 지급 건수 역시 같은 기간 3022건에서 5132건으로 69.8% 늘었다. 

펫보험은 반려견, 반려묘의 질병·상해 발생시 동물병원 입·통원비나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실손의료보험으로도 불리고 있다. 올 10월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11곳이다. 

펫보험 가입자와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7%를 차지한다. 2010년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10.3%p 늘어난 수준이다.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부담도 펫보험 가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지난해 조사 결과 반려가구의 약 82.9%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에 비하면 여전히 펫보험 가입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스웨덴(40%), 영국(25%), 일본(6%)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도 현저하게 저조한 수준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보장되는 범위 대비 보험료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고, 보험사는 진료항목 및 진료비 표준화의 부재 등으로 인해 상품 개발에 애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를 국정과제 사안으로 두고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지역별로 공개한 뒤 2024년까지 진료항목을 표준화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기존 보험사도 펫보험 등 특화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또 상품 개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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