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둘러싸여 한해 돌아보고 새해 계획 세우기 좋은 장소 추천
책에 둘러싸여 한해 돌아보고 새해 계획 세우기 좋은 장소 추천
  • 이수현
  • 승인 2022.12.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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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워 새로운 한 해를 보낼 것을 다짐한다. 필자 또한 연말이 되면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 계획을 세운다. 매년 그렇게 회고를 하고 계획을 세운지 5년째, 매년 연말 새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

5년 간 매년 다른 공간에서 새해 계획을 세운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던 3곳의 책방을 소개한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책 속에 빠질 수도 있고, 1인용 서재에서 방해받지 않고 생각에 잠길 수도 있다.

 

비밀스러운 어른들의 놀이터, 용산구 ‘그래픽’

용산구 ‘그래픽’ ⓒ데일리팝

용산구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한 ‘그래픽은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멀리서도 건물을 찾을 수 있다. 붉은 벽돌의 주택들이 모여 있는 주변 풍경 사이에서 쓰임을 짐작할 수 없는 하얀색 건물로 한 눈에 띈다.

만 19세 이상 성인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그래픽’은 주제별로 큐레이션한 그래픽 노블, 만화책, 아트북을 취급한다. 성인들만을 위한 만화방이자 서점이다. 1층은 순정만화/건축 관련 서적들이 있고 자유롭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방석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음식/스포츠/자연동물/근대사 등의 서적이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3층은 포토그래피/음악/패션 등의 서적이 진열되어 있고 무제한 음료바 또한 제공된다.

별도의 입장권이 있는 곳으로 시간 제한은 없고, 당일 도서를 구매하면 10,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칵테일. 위스키 등 주류도 함께 취급하는 공간으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매달 약 100권에 달하는 책을 새로 들여서 같은 공간이지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운영 일은 화~일요일 13:00~23:00 동안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조용한 나만의 서재를 원한다면, 청담동 ‘소전서림’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뜻을 지닌 소전 서림은 책뿐만 아니라 테마 전시, 강연 등 책과 관련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는 공간이다. 이용객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인용 공간도 별도로 제공한다.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는 유료 도서관이며 1층의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료(반일권 3만원, 종일권 5만원) 결제 후 입장이 가능하다.

유료 도서관인 만큼 필자가 방문한 시기에는 일반 대형 서점에서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외에도 인문학부터 문학, 매거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구비해두고 있었다. 특히 ‘예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예담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예술 서적의 종류가 많았다.

도서관에 한 번 입장하는데 최소 3만 원이 드는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일 년에 한 번 나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고요하고 안정적인 공간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가 볼만한 공간이다. 또한, 서점이지만 콘센트와 책상 또한 많이 구비되어 있어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용해도 좋을 공간이다. 종일권을 구매해 하루 종일 소전서림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소전서림 홈페이지를 통해 전시, 강연 등의 이벤트 날짜를 확인하고 맞춰 가는 것을 추천한다.

소전서림 또한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화~토요일 11:00~23:00 동안 운영하고, 일요일은 9:30~18:00까지 운영한다. 소전서림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강연에 대한 내용은 소전서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부담감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선릉역 ‘최인아 책방’

’최인아 책방’ⓒ데일리팝

선릉역에 위치해 있고, 유명 광고기획사 부사장 출신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최인아 책방의 특별한 점은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인 그대에게’ 와 같이 구체적인 컨셉별로 섹션이 나눠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서점과는 다르게 책방 주인과 220명의 지인들이 추천한 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손글씨로 작성된 추천사와 함께 책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는 강연, 모임, 콘서트 등의 문화 행사도 수시로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아임인’의 저자 임애린 님의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문화 행사는 보통 저녁 시간 대에 진행되고, 이 전까지는 자유롭게 일반 서점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한층 아래엔 ‘혼자의 서재’라는 시간제 대여 공간이 있다. 2시간에 3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당 공간은 앞서 소개한 소전서림과 같이 유료로 운영되는 서점으로, 음료와 베이커리가 제공되고 북적이지 않은 곳에서 책을 골라 읽고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다.

일요일을 포함한 매일 12:00~19:00 운영되며, 외부 음식이나 음료는 반입 불가하지만, 서점 내부에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삼역 인근 GFC점도 함께 오픈했다. 최인아 책방 2호점인 GFC점은 선릉점과 다르게 월~금요일 11:00~19:00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