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당연해진 부동산 ‘손품’, K-부동산 기술은 발전 중
이제는 당연해진 부동산 ‘손품’, K-부동산 기술은 발전 중
  • 이수현
  • 승인 2023.0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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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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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발품’이라고들 말한다. 자금 사정에 맞으면서도 맘에 드는 매물을 찾기 위해서는 그만큼 현장을 많이 다녀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는 ‘발품’ 대신 ‘손품’을 파는 시대이다.

부동산에 ICT 접목된 ‘프롭테크(proptech)’ 산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직접 보러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 있으면 부동산 정보 수집이 가능해졌고, 부동산 기술 영역 및 기업 협업 또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프롭테크시장 규모는 2013년 4억7500만달러에서 2020년 72억8400만달러로 커졌다. 이처럼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등 첨단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프롭테크’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직방’ ‘호갱노노’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시세는 물론 주변 개발 정보, 공급량과 같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은 이제 놀랍지 않다.

‘온라인 집 보기’ 서비스가 눈에 띄게 고도화된 점 또한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온라인 집 보기’ 서비스란 견본주택을 방문하지 않고도 분양 단지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통과 학군 등 입지 정보도 영상으로 전달하는 식이다.

관련해서 직방은 2021년 3D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집 안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시간대별 일조량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메타버스’ 기술도 적극 활용 중이다. ‘메타폴리스’라는 자체 개발한 가상공간에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고객이 아바타로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직방은 ‘방’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넘어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오피스 서비스 ‘소마(Soma)’를 론칭하며 비대면 시장 공략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소마는 직방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글로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신규 브랜드로, 오프라인과 동일한 원격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오피스 역할을 한다

시·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게 되다 보니 지방으로 ‘원정 투자’도 가능해졌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라고 해도 투자에 참고할 만한 지표를 구할 방법은 많다. ‘살집팔집’과 같은 서비스에서는 아파트값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투자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돕는다.

부동산 ICT 시장이 거듭 성장하면서 다수의 기업 간 협업 또한 늘어나고 있다.

가상 인테리어 플랫폼인 어반베이스는 LG전자, 롯데하이마트, 신세계까사 등 대기업에서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인공지능 부동산 플랫폼과 프롭핀테크 서비스 운영사인 크레이지알파카는 우리은행과 부동산담보 대출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하나은행, 신한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연이어 프롭테크 기업과의 제휴 및 업무 협약 사례를 맺고 있다.

하나은행 ‘리치고’ 데이터노우스와 함께 부동산 정보지원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신한카드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와 손잡고 인테리어 할부금융 서비스인 ‘A페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부동산 ICT 기술은 건설사와의 협업에도 활용된다. 호반건설이 스티트업 뷰메진과 협업해 인공지능 드론 품질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협업 기술과 내용은 갈수록 다채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