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맛 OO’은 이제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민초맛 OO’은 이제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 이수현
  • 승인 2023.03.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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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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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익숙한 음식 대신 새로운 맛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통 식재료와 요즘의 입맛을 섞은 콜라보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새로운 맛을 낸 음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캐나다, 스페인, 호주에 거주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캐나다 응답자의 87%가 '익숙한 음식에서 새로운 맛을 시도하고 싶다'고 답했고, 스페인 응답자의 74%가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데 거부감이 없다', 호주 응답자의 41%가 '새로운 음식 또는 맛을 위해 정보를 탐색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소스 첨가'였다.

이들은 익숙한 음식에 새로운 소스를 첨가해 감칠맛을 살린 신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소스류를 이용하는 응답자 중엔 '새로운 맛의 전통 소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5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이국적인 맛의 소스'(44%), '소스의 옵션과 성분 확인'(44%), '포장된 소스'(38%), ‘새로운 질감의 소스(31%)’, ‘식물성 소스(29%)’ 등이 뒤를 이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모습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 경우 전통 식재료와 요즘의 입맛을 섞은 제품이 다수 출시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약과가 조명을 받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약과 열풍은 지난해 장인한과·종로복떡방·버들골약과 등 지역 유명 한과전문점에서 시작됐다. 일부 할매니얼 소비자들이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듯이 약과를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클’을 해야 한다는 데에서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이에 단순히 약과를 즐기기보단 약과를 기존 제품과 조합해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한정해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선보인 결과 무려 2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해당 제품을 상시 판매로 전환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노티드 역시 약과에 주목했다. 노티드는 유명 궁중병과 브랜드 ‘만나당’과 협업해 일일 한정 수량으로 ‘약과 스콘’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통 식재료에 요즘 입맛을 섞은 제품 사례는 약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전통 간식인 꽈배기에 기존 제품을 믹스해 출시했다. 페이스트리 생지를 튀겨 만든 ‘페스츄리 꽈배기 플레인’, 슈가 시즈닝을 뿌린 ‘페스츄리 꽈배기 시나몬’ 등 전통 간식인 꽈배기와 미숫가루 라떼 등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단독 상품으로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출시 2주만에 2만병이 팔렸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올해 첫 신메뉴로 흑임자 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보름 만에 13만개 이상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