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까지 확대되는 일회용품 줄이기 움직임..숙박업, 일회용품 어떻게 줄일까
호텔까지 확대되는 일회용품 줄이기 움직임..숙박업, 일회용품 어떻게 줄일까
  • 이수현
  • 승인 2023.03.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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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일회용기 줄이는 소비 형태 변화 필요”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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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일회용품 줄이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소비자원은 배달 소비 증가에 따라 일회용기 미세 플라스틱 검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달27일 ‘자원재활용법’ 등 5개 환경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이달 1일 밝혔다.

자원재활용법’에서는 탈 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객실이 50실 이상인 숙박업을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 업종에 추가하는 한편 재생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표시하고 지자체가 해당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했다.

객실이 50실 이상인 숙박업을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 업종으로 추가해 칫솔치약 등 숙박시설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도록 하고, 음식물을 포장∙배달 주문하는 경우 소비자가 일회용품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배달앱 등에 해당 기능을 도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원재활용법’ 외에도,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건설폐기물법), ‘악취방지법’,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 등 총 5 개의 환경법안이 진행될 예정이며,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빠르면 공포 직후, 길게는 공포 2 후부터 시행된다.

한편,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2.9배~4.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 소비 증가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기와 다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과 인체 노출 가능 정도 등을 조사한 결과,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2.9~4.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등을 시험한 결과, 일회 용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용기 1개당 1.0~29.7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고, 다회용기는 0.7~2.3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조사 대상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 용기의 주된 원재료인 폴리에틸린테레프탈레이트(PET, 47.5%)와 폴리프로필렌(PP, 27.9%)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종이컵에 코팅되는 폴리에틸렌(PE, 10.2%)이 각각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검출 원인을 제조, 포장, 유통 시 외부 오염으로 인한 혼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해 본 결과,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에 마신다고 가정하고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377잔(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농림축산식품부 2017)을 대입할 경우 개인별로 노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연간 약 2639개 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이 1주에 약 1.9회 정도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는 조사 결과(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2)를 고려하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원은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제적 안전관리와 탄소중립 및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의 소비 형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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