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타겟 ‘소용량 제품’은 옛말
1인가구 타겟 ‘소용량 제품’은 옛말
  • 이수현
  • 승인 2023.03.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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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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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가구 직장인 박모(31)씨는 편의점에서도 묶음 제품을 구매하거나 최소한 1+1 기획 제품을 찾아 구매하고 있다. “평소라면 보지 않았던 홈쇼핑도 종종 챙겨보면서 ‘최대한 싸게 구매할 수 있을 때 쟁여 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편의점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던 1인 가구에서도 나타난다.

벌크업 쇼핑’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며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 심리를 반영한 대용량 제품 생산 및 기획을 확대하고 있고 이는 실제 주요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1인가구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는 대용량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반값 할인을 진행하며 대형마트 못지 않은 가격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은 알뜰쇼핑족을 겨냥한 생활용품 카테고리 라인업을 재단장하면서 대용량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달 3월부터는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CU 생필품 카테고리별 CU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생리용품 52.6%, 세제 29.0%, 샴푸·린스 28.5%, 칫솔·치약 21.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제의 경우 단위당 가격이 낮은 1L 이상 대용량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1L 미만보다 15%p 이상 높았다.

CU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장보기 전용 생활용품들은 세제, 샴푸, 바디워시, 섬유유연제 등 총 16종으로 구성됐다. 이는 3~4인 가구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용량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말 계란 한 판, 10kg 쌀, 24개들이 롤티슈 등 21종의 생필품을 1+1로 제공하거나 업계 최저가를 적용하는 등의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마트24의 이같은 행사는 대용량 생필품 매출 증가 추세에 따라 기획된 것으로,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마트24의 대용량 생필품(위생용품, 가사용품 등의 생활필수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 대용량 세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넘게 뛰었으며 1+1 스타킹의 매출은 2배 이상, 덤 증정 행사 음료 매출은 1.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찾는 현상은 기존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용량 구성 판매를 진행하는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의 매출 상승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2월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제품과 1+1 제품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12%와 16% 늘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대용량 구입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대는 13%, 40대는 8%, 50대는 11%, 60대 이상은 16% 각각 늘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서 대용량 구입이 적극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하는 홈쇼핑의 생필품 매출도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1월 1일~ 2월 28일) 생필품 주문액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치약 주문액은 2배 이상 늘었다. 연령대는 20~30대 고객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용량 생필품 구매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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