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배고프게 만들어라? 이른바 ‘헝거마케팅’
고객을 배고프게 만들어라? 이른바 ‘헝거마케팅’
  • 이수현
  • 승인 2023.03.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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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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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굶주리게 만드는 마케팅 방법 이른바 ‘헝거 마케팅'이 일반화된 마케팅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그 유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잠재 고객을 전략적으로 ‘배고픔(Hungry)’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전술을 의미한다.

한정판, 매진 임박과 같은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더 갖고 싶어하도록 하는 심리를 이용, 응용한 것이다.

한편 헝거 마케팅은 그 사례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물량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 그리고 장소까지 제한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기간을 한정하다

기간을 한정해 고객의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심리를 자극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타벅스 MD’를 빼놓을 수 없다. 스타벅스에서는 매년 시즌 한정 MD가 출시된다.

연말이 되는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시즌 별로 관련 MD가 출시되기도 하는데, 특히 2020년에 출시된 ‘서머 레디 백’은 품귀현상이 일어날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중고 사이트에서는 몇 배의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라이브’ 또한 방송을 통해 특정 기간에만 제품을 할인 및 판매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해당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하더라도 구매 기간을 무한정 늘리지는 않는다는 점이 기간을 한정시킨 헝거 마케팅의 특징이다.

개수를 한정하다

판매하는 개수를 한정하는 방법 또한 대표적인 헝거 마케팅의 유형 중 하나이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의 경우 의도한 마케팅은 아니었지만 공급량이 수요에 못 미치면서 소비자들의 '갖고 싶어' 하는 심리가 맞아 떨어진 케이스다.

제품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도 했다.

최근 사례로 살펴보면, 지난해 2월 25일 출시된 증류식 소주 원소주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원소주는 3월 31일부터 자사 온라인 몰에서 소량으로 판매되어 금세 품절되었으며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GS25 편의점에 독점으로 공급되며 소량으로 판매됐다. GS25 편의점에서는 하루에 원소주 1병~최대 4병 정도로 발주가 제한되었으며, 당시 인터넷에서는 ‘GS25 원소주 재고 확인’과 련된 키워드가 많이 노출됐다.

이처럼 개수 한정은 일반적인 유통 업계에서 많이 이용하는 마케팅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장소를 한정하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유형은 특정 장소에서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한정된 기간 동안 오프라인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를 겪던 상황에서 업계는 ‘팝업스토어’를 통한 체험형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고객을 모을 수 있었다. 현재의 ‘팝업스토어’는 새로운 경험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그 형태 또한 점점 진화하고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해 초 열렸던 시몬스 그로서리스토어 팝업이 장소 한정 헝거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당시 시몬스는 팝업스토어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 중 하나였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문을 연 지 두 달도 안 돼 2만5000여 명이 방문했고, 평균 5000원대에 판매하는 굿즈(기념품)는 총 1억2000만원어치가 팔렸다고 밝혔다.

남들은 구하지 못한 것을 내가 구매했다는 우월감을 내세울 있어 SNS 활발하게 이용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좋은 전략일 있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겪는 피로감과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피해 또한 고민해야 봐야 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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