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여행수요 증가..달라진 여행 트렌드는? 
엔데믹에 여행수요 증가..달라진 여행 트렌드는? 
  • 김다솜
  • 승인 2023.04.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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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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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그간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1조8275억원으로 전년동기(7697억원)의 2.3배 이상 늘었다.  G마켓의 올 1분기 해외항공권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750% 증가했으며, 해외여행 상품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360% 뛰었다. 반면 국내항공권 매출은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해외항공권 발매 실적은 4147억원으로 2019년 동기대비 103.3% 회복했다. 인터파크의 지난 3월 발권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281% 확대된 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외여행 수요는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되는 중이지만, 여행 방식과 가치는 변화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경영연구소는 ‘엔데믹 시대를 즐기는 새로운 여행법’ 보고서를 통해 달라진 여행 트렌드를 짚었다. 

 

■ 여행지 선택부터 일정까지, 달라진 여행 풍경

비자(Vis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국내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지 선택시 여행 경비, 음·식문화, 치안, 여행기간, 관광 인프라, 현지 물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각국 입국 규제조치가 여행지 선택의 가장 기본 전제가 되며, 위급 상황 대응 및 의료 인프라 등 안전 요인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일부 국가는 팬데믹 이후 입국 제도를 변경함으로써 해외여행 준비시 이를 미리 파악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해외여행의 목적은 단순히 국가,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기 위한 이동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일반적인 관광상품보다 개인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테마를 경험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여행은 초개인화 되고 세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해외여행객 급증으로 해외 데이터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해외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통신사 로밍서비스, 현지 유심(USIM) 구매, 이심(eSIM) 다운로드, 포켓 와이파이(Pocket Wi-fi) 대여 등이 있다. 

근거리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해외여행 기간이 짧아지면서 통신 서비스 비용 부담이 낮아지자 로밍 수요가 팬데믹 이전보다 50% 늘었다. 지난해 9월 상용화된 이심은 유심 교체없이 다운로드 후 사용할 수 있고, 요금도 로밍보다 저렴해 향후 지원 단말기 확대시 고성장이 기대된다. 

‘현금 없는 사회’의 가속화로 환전 방식도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여행 전 금융사 영업점 및 앱을 통해 현지 화폐를 환전해 이를 수령했으나 팬데믹 이후 현금없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환전 방식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다. 해외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결제 가능하며, 현지 화폐가 필요한 경우 ATM으로 인출할 수 있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 이후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의 월평균 성장률은 70~90%에 달한다. 

또 여행수요가 높은 일본, 싱가포르 등의 경우 공항, 면세점, 호텔, 편의점 등 대다수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금과 카드 없이 휴대폰만으로 관광 및 쇼핑이 가능해진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반려동물 입양이 확대되면서 기내 탑승 반려동물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주요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기내 탑승 무게 상향, 탑승 횟수에 따른 리워드, 펫 트래블 키트 등을 제공 중이다. 최근 제주항공은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기내식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기내 탑승도 여행 과정의 하나로 인지하는 MZ세대의 여행 트렌드 변화에 대응, 차별화된 탑승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각 항공사의 초고속 인터넷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OTT 제휴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닌텐도 스위치 및 전자책 단말기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도 있다. 

그간 차별화된 대면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 호텔 역시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욕대 Jonathan M. Tisch Center of Hospitality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호텔 중 74%가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 이중 25%가 팬데믹 기간에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내 비대면 서비스는 체크인부터 하우스키핑 요청까지 모두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거나 호텔 내 무인 상점을 오픈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팬데믹으로 여행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여행자들은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행사들은 고객의 취미와 관심을 반영해 특정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험 여행, 개인 맞춤형 테마 여행 상품 준비를 확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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