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용기, 분리배출 해도 재활용 안 된다고?
즉석밥 용기, 분리배출 해도 재활용 안 된다고?
  • 이수현
  • 승인 2023.04.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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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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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용기를 열심히 씻고 말려 분리배출 하더라도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분류된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혼자 사는 1 인 가구에겐 밥솥보다 즉석밥이 더 유용할 때가 많다. 이에 밥솥을 들여넣기 부담스러운 1 인가구의 죄책감을 덜 수 있는, 즉석밥 용기를 직접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재활용’ 안되는 즉석밥 용기
분리배출 표시되어 있는 이유는?

즉석밥 용기 하단을 보면 여러 종류 플라스틱이 섞인 복합 재질이라는 의미의 ‘플라스틱 OTHER’분류 표시가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물질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환경부 분리배출표시지침을 살펴봐도 플라스틱·비닐의 재질 구분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기타(OTHER) 등 6 가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중에서 PVC와 OTHER의 경우는 아예 재활용이 안 된다.

PVC는 전선 피복재, 완구류, 식품용 비늘 등에 쓰이는데 첨가제도 많이 들어가고 다른 물질과 섞여 있는 형태라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 불가다. OTHER(기타)는 대부분의 비닐, 즉 과자나 라면 봉지, 햇반 용기 등에 쓰이는데 신소재 플라스틱 혼합 제품이라서 역시 재활용 불가에 해당되는 것이다.

즉, 재활용이 가능하려면 순도 높은 단일 물질로 제조한 플라스틱이어야 하는데 즉석밥 용기와 같은 혼합 플라스틱은 불순물로 작용해 재상원료의 품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선별장에 가서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이다.

밥솥 들이기 부담스러운 1인가구, 죄책감 덜 수 있는 방법

미니 밥솥 제품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즉석밥 용기의 편리함을 이기진 못한다. 즉석밥 용기를 직접 재활용하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별도의 수거신청을 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돌려보내면 택배사를 통해 회수한다. 이때 일반 햇반 제품이 아닌 업사이클링 에디션으로 별도 구매해야 수거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용기 수거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마트 수도권 소재 78개 전 매장과 롯데마트 10곳에서 햇반 용기 수거함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중계점, 제타플렉스점, 청량리점, 은평점, 서울역점, 영종도점, 판교점, 군산점, 대덕점, 당진점 등에서 수거함을 운영 중이고 용기 수거함 설치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용한 즉석밥 용기를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으로 사용하거나, 주변 유기견보호소 등에 문의 후 필요한 보호소에 깨끗하게 씻고 말린 용기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