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게요” 짠테크, N잡 등 변화한 직장인 점심 시간
“혼자 있을게요” 짠테크, N잡 등 변화한 직장인 점심 시간
  • 데일리팝
  • 승인 2023.06.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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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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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세대 중심으로 직장인의 점심 시간 모습이 바뀌고 있다. 혼자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며 돈을 아끼는 것은 물론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는 모습 보이기도 한다.

‘친분을 쌓는 시간’이 아닌 ‘혼자 보내는 시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76.6%)은 점심시간을 ‘식사’와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

이 외에도 활력을 얻을 수 있고(32.3%, 중복응답)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간(30.1%)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또 회사 내에서의 ‘감정 노동을 피하는 시간’으로서 점심시간이 의미가 있다(33.0%, 중복응답)고까지 언급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아주 잠깐의 시간일지라도 직장 내 상하 위계구조에서 오는 감정 소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읽어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혼밥’을 하는 직장인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5.3%의 직장인이 '혼밥'을 한다고 답했지만, 2023년에는 42.6%로 증가했다. 이는 특히 20·30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혼자 보내는 점심 시간, 활용하는 모습도 다양해

이처럼 예전과는 다르게 점심시간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시간으로 쓰기 보다 혼자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점심시간에는 상대적으로 간편한 메뉴를 선택해 간식을 먹듯 빠르게 식사를 끝내는 ‘스내킹’ 메뉴를 선택하는 직장인이 많은 모습이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8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 한달간 델리 코너 주요 매출을 살펴본 결과 델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매출이 64% 뛰었다. 품목별로는 간편하게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매출이 247%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도시락(189%), 김밥(111%)이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1시간 가까이 되는 점심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이용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것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팝, 6월8일 기준 네이버 '점심시간 네일', '점심시간 헬스장' 검색 결과

피부과, 네일숍, 헬스장 등은 ‘점심시간’을 키워드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녀온 네일숍 후기 블로그 게시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팝, 6월8일 기준 인스타그램 '점심 운동' 검색 결과

또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점심운동’만 해도 검색해도 2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주부들의 장소였던 문화센터에서도 직장인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좌를 듣는 직장인이 많아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 따르면, 2030 세대가 2019년 35%에서 지난해 50%까지 늘었다. 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평일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문화센터 강좌 ‘CH 1985 런치 클래스’가 조기 마감된다고 밝힌 바 있다. CH 1985 런치 클래스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오전 11시30분~오후 1시 운동·요리·뷰티·플라워 등 40여개 강좌를 운영했다.

한편, 문화센터 강좌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강좌를 지속해서 구성 중이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센터가 아닌 외부 활동을 통해 직접 체험해보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센터 외부에서 전문 도슨트와 함께 서울, 대구, 부산의 대표 미술관을 투어하는 강좌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재즈바를 대관해 유명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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