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가구 절반, 하루 한 끼 ‘혼밥’..”내 건강상태 좋다” 34% 불과 
청년 1인가구 절반, 하루 한 끼 ‘혼밥’..”내 건강상태 좋다” 34% 불과 
  • 김다솜
  • 승인 2023.10.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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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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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년 1인가구의 절반가량은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식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꼴이었다. 

동국대 가정교육과 이심열 교수팀은 20221년 7~8월 19~39세 젊은 성인 남녀 3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식생활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청년 1인가구 식습관 및 식행동 비교’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서 주 3회 이상 운동한다고 밝힌 청년의 비율은 32%였다.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3.8% 수준이었고 식습관 평가 결과에서는 5점 만점 기준 2.84점으로 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식습관 평가에서 3점(보통) 미만의 점수를 보인 항목은 ▲매일 세 끼 규칙적인 식사(1.9점) ▲매일 과일이나 과일 주스 섭취(2.3점) ▲매일 유제품 섭취(2.4점) 등이었다. 

스스로 요리해 끼니를 해결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주 1~2회 요리하는 경우는 33.8%, 전혀 조리하지 않는 경우도 18.3%에 달했다. 청년 세대의 86.8%는 ‘조리 시 어려운 점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45.3%는 ‘조리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을 조리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식품을 구매하는 장소로는 대형마트가 42.8%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쇼핑(27.8%)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43.7%는 하루 한 번 이상 혼자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하루 두 번 이상 혼자 식사하는 비율도 17.1%로 적지 않았다. 

청년 세대의 41%는 주 1~2회 외식하고 있으며 주 5회 이상 외식 비율도 11.4% 수준이었다. 배달 음식 이용 비율은 주 1~2회가 전체 응답자의 44.9%로 가장 많았고 월 2회 이하(23.1%), 주 3~4회(22.7%) 등의 순이었다. 

이 교수팀은 “혼밥 빈도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식품 섭취가 어렵고 열량 과잉 및 부족 섭취, 특정 영양소 편중 및 불균형으로 인한 당뇨,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이 증가하고 동반식사 집단에 비해 우울 정도도 높아 삶의 질 낮음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혼밥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번 발표된 바 있다. 박유경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하루 두 끼를 혼자 해결하면 여러 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세 끼를 모두 혼밥할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배달음식이나 간편식 위주로 홀로 끼니를 해결하며 탄수화물과 나트륨 등을 과다 섭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1인 가구일수록 혼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서영성 계명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7~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미만 성인 남녀 1만717명을 대상으로 혼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혼밥하는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혼밥족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5302명을 대상으로 식사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4%가 하루 한 끼 이상은 홀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를 모두 혼밥하는 사람은 9.4%였는데 이들은 신체활동 비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허리둘레와 공복 혈당이 높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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